“李 없어도 민주당 망하지 않아”
공격보다 회유로 비명계 공략
부결돼도 민주당 흔드는게 목표
국민의힘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이탈표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169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단독 부결시킬 가능성이 높지만, 민주당 의원 중 한 명이라도 ‘찬성’ 표를 던진다면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이번주 내내 메시지의 톤을 낮추고 민주당 기류 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이재명’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며 “이 대표는 마땅한 죗값을 치러야 하고, 이 대표가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대한민국의 국법이 제1야당 대표에게는 적용하지 못 할 이유가 있는 것이냐”며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 대표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사법절차와 재판에 전념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과 관련해 ‘못해도 본전’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노리는 최선은 체포 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되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민주당 내에 ‘바람’이 불도록 우리가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쪽(민주당)을 흔들어 놓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도 통화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부결되는대로 나쁘지 않고, 가결되면 가결되는대로 나쁘지 않다”며 “가결된다면 민주당은 이미 분열이 시작됐다는 것이고, 부결되더라도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 정당’이라는 프레임을 내년 총선까지 끌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본회의 표결 이후 민주당 내에서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민주당으로서는 더 안좋은 것이 아니냐”며 “비명계 의원님들의 양심적인 선택을 바란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자유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들 목소리가 분출되자, 민주당 전체를 ‘공격’하기 보다, 비명계 의원들을 ‘회유’하는 쪽으로 전략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명계 의원들은 체포동의안 가결의 키를 쥔 ‘캐스팅보트’로 분류된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하면 가결되는데, 민주당이 부결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 하지만 국민의힘(115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고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중에서 28명의 이탈표가 나오면 가결될 수도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명계’를 공략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에게 호소한다”며 “이 사안은 민주당 대표를 구속하냐 안하냐 보다는, 대한민국이 민주법치국가냐 떼법국가냐를 전세계에 공표하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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