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고금리 신용대출 급증…절반 이상은 17%↑[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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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커졌다.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새로 받은 신용대출 중 절반 이상은 17% 이상의 높은 이자를 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저축은행 신용대출 신규취급액 중 17~20%의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1.0%에 달했다. 이는 2021년 12월 34.6%보다 16.4%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특히 17~18% 금리 비중은 19.7%에서 19.8%로 0.1%포인트 차이에 그쳤지만 금리 최상단인 19~20% 비중은 14.8%에서 26.9%로 12.1%포인트나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신용대출을 3억원 이상 취급한 저축은행 중 1년 전에도 취급한 31곳 가운데 18곳(58.0%)은 17~20% 금리 비중이 확대됐다.

진주저축은행은 16% 이하에만 분포했던 금리가 19~20%대로 전부 바뀌었고, 대신저축은행도 금리대별로 다양하던 금리가 19~20%로 통일됐다. 동원제일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도 고금리가 90%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KB저축은행, NH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키움YES저축은행, 하나저축은행, 키움저축은행, 한성저축은행, 고려저축은행 등도 고금리 취급 비중이 1년 전보다 늘어났다.

같은 저축은행 신용대출이라도 1년 전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돈을 빌리는 소비자가 많아진 셈이다.

이처럼 고금리 비중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 저축은행의 조달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크다. 조달금리가 한 달 새 2~3%까지 뛰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저축은행들은 기존 중금리를 고금리로 올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신용등급이 좋았던 고객도 스크리닝(대출 심사)을 할 때 금리가 좀 더 높게 책정되는 것”이라며 “법정금리 상한선이 20%로 정해져 있다 보니 전반적으로 금리 비중이 윗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는 이례적인 상황이었고, 올해는 시장금리 급등이 진정되면서 신용대출 금리 수준도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대출 같은 경우 거의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들이 실시간으로 검색해 더 낮은 금리에 대출을 제공하는 곳으로 간다”면서 “시장금리 변동이 대출 금리에 빨리 반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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