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통합과 지역화합 꿈꾸는 김가람 ㈜풍강 부사장

신안 천일염과 제주 흑돼지 이용 ‘하몽 드 탐라’ 출시

김가람 ㈜풍강 부사장.
김가람 ㈜풍강 부사장.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글 양정원 웰니스팀장] 스페인 전통음식인 하몽은 돼지 뒷다리를 통째로 천일염에 절여 6개월 이상 자연바람을 이용해 건조·숙성·발효시켜 뛰어난 풍미를 자랑한다.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과 품질이 우수하며, 불포화 지방산이 높다.

국내에선 농업식품기업 ㈜풍강이 신안 천일염과 제주 흑돼지를 이용해 대량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기업의 대표이자 청년기업인인 김태효 사장과 김가람 부사장은 형제다.

이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소금 제조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신사업 진출을 위해 고심하던 중 하몽을 접하고 7년간 노력 끝에 스페인 현지 공장 상위급 수준의 시스템을 갖추고 연간 2만5000족의 ‘하몽 드 탐라’를 출시했다. 15년 전 스타트업이 대량 생산과 유통에 성공한 기업으로 변신한 것이다

전남대 식품공학 석사 출신으로 만 39세인 김가람 부사장은 정치·사회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지냈고,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청년기획위원과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전남도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청년기업인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데 어떤 기업인가?

“성공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모든 창업이 의미 있지만 가치 있는 일에 도전했고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은 있다. 스페인 대표 음식인 하몽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을 국내산으로 대체했고, 돈육 부위 중 가장 제값을 받지 못하는 뒷다리 부위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탄생시킴으로써 축산농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

-최근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는데…

“우리 당이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10년 이상 호남에서 보수당 활동을 해온 호남 출신 청년인 제가 지역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광주와 전남북의 모든 기초단체장을 만나서 정부와 가교 역할을 해 호남의 마음을 열겠다. 그동안 우리 당의 유능한 청년정치인들이 아쉽게 물러나는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20대 때부터 사업과 청년단체 활동으로 단련된 저로선 세대 간의 마음을 모아 성과를 내왔던 경험을 정치에 대입시키고 싶었다.”

-호남 출신으로 보수정당에 몸담는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광주에서 보수와 진보, 양쪽의 이야기를 모두 들을 수 있게 된 건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물론 광주에서 활동해야 하는 사업가로서 한계가 느껴질 때는 버겁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화의 성지라고 하는 광주가 과연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늘 가지고 있었다. 민주당이 광주시민의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고 고인 권력이 돼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정치적으로 균형 잡힌 지역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행동할 것이다”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과거도 요즘도 청년들의 고민은 사실 같을 것이다. 먹고사는 문제 아니겠나. 중요한 건 미래가 보이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그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지금 힘들지만 노력하면 잘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것이 급선무다. 좋은 일자리, 주거문제 해결, 행복한 가정 등 예측된 미래를 보여주는 일이다. 정치인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결혼, 출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청년이 급증하는 추세다. 국가의 역할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기보다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혼자 사는 것을 추구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동안 정부는 출산장려 정책이나 청년일자리 정책 등에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이민청을 설립해 물리적으로 인구를 늘리려는 계획까지 있었다고 한다. 어정쩡한 지원이나 독려정책보다는 결혼이나 출산에 따른 파격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농산어촌을 중심으로 지역소멸이 거론되고 있다. 청년 유출이 큰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어떤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나.

“정치를 하겠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부분이다. 저는 줄곧 지방에서 살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오거나 지방을 지키고 있는 청년들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지방 이전 기업들에게도 물론이다. 청년취업, 부동산 대책에 모든 문제의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쓸 청년 예산을 지방에 쓴다고 생각해보라. 훨씬 많은 청년들을 현실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청년정치인의 모습을 꿈꾸나.

“우리 정치가 어쩌다 국민들에게 불신과 미움을 넘어 혐오까지 받는 상황에 이르렀는지 걱정이다.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굉장히 짧은 기간에 이뤄낸 국가이다. 큰 틀에서 방향 자체가 잘못되지는 않은 것 같다. 정치인들이 미움 받는 이유는 그들의 권력형 비리, 부도덕함 등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겸손하고 일상의 삶을 사는 분들의 마음을 함께 느끼려고 노력할 것이다. 요즘 우리 당의 청년정치인들이 보수의 품격과 희생의 모습을 잃어가는 모습을 볼 때가 있다. 예의바름과 당당한 모습을 갖춘 청년정치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