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플랫폼 핵심기능 개발

신한투자증권,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거래소·예탁원도 준비중

증권형토큰(STO) 제도권 진입에…증권사들 “준비 서둘러 시장 선점” [투자360]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금융당국이 증권형 토큰(STO) 발행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증권사들도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은 다음달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발표를 주시하면서 STO 플랫폼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증권은 작년 11월 증권형 토큰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개발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의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계약을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호가, 주문, 체결 등 거래 기능과 매체의 연동 기능 등의 테스트를 마쳤다.

정부 가이드라인이 정해지면 상반기 중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증권형토큰(STO) 제도권 진입에…증권사들 “준비 서둘러 시장 선점” [투자360]
여의도 증권가 [연합]

신한투자증권이 핀테크 기업 에이판다와 추진하는 증권형 토큰 플랫폼 서비스는 작년 12월 정부의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됐다.

이 서비스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존에 투자한 실물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채권을 유동화한 다음 조각 투자하는 방식이다. 랜드마크 오피스타워, 특급호텔 같은 대형 상업용 부동산, 발전시설, 항만, 공항, 도로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할 수 있으며 기관 외에 개인투자자도 접근할 기회가 생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블록체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조각투자, STO 서비스를 아우를 수 있는 종합플랫폼 사업을 위해 자체적인 블록체인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한국정보인증, 블록체인 전문기업 페어스퀘어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증권형 토큰 발행과 유통 플랫폼 구축에 협업키로 했다.

SK증권은 이달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 '펀블'과 업무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들도 인프라를 준비하고 있다. 거래소는 TF를 꾸려 올해 내 디지털 증권시장이 출범할 수 있도록 IT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예탁원도 증권형 토큰의 발행·유통 플랫폼 구축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STO의 제도권 편입으로 가상통화공개(ICO), 기업공개(IPO) 시장 참여자들이 STO 시장으로 이동하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6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토큰 증권(증권형 토큰) 발행 및 유통 규율체계' 안건을 의결했다.

증권형 토큰은 일반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증권성이 있는 권리를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을 뜻한다. 금융위는 블록체인 기술로 증권을 디지털화하는 방식을 허용해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키고, 안전한 장외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관련 플랫폼을 제도화하기로 했다.

증권형토큰(STO) 제도권 진입에…증권사들 “준비 서둘러 시장 선점”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