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년형’ 갱두목 갇힌 교도소, 초호화 ‘VIP룸’ 있었다…무기·마약 잔뜩
1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의 제3교도소에무장한 괴한들이 들이닥쳐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 등 최소 14명이 숨지고 죄수 24명이 탈옥했다. 사진은 사건 발생 후 무장한 군인이 교도소에 있는 포렌식 의료서비스 차량 옆을 지나가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새해 벽두부터 죄수 집단 탈옥 사건이 발생한 멕시코의 한 교도소에서 'VIP 룸'이 발견됐다.

이 안에는 무기와 마약 등이 잔뜩 쌓여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레포르마 등 멕시코 일간지 보도를 보면 미국 접경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제3교도소 수감자 구역에서 '귀빈룸'으로 불린 VIP실 10곳이 확인됐다.

이 곳에선 마약 카르텔 '로스메히클레스'의 두목, 에르네스토 알프레도 피뇬 데라 크루즈가 주로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엘 네토'라고도 칭해지는 그는 여러 건의 살인과 납치 등 범죄로 224년형을 선고받고 2009년부터 복역했다.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멕시코 국방 장관은 VIP실을 놓고 "TV 같은, 나머지 거실과는 다른 조건의 공간"이라며 "그 안에서 170만2174페소(약 1억1000만원)가 있는 금고를 찾았다"고 했다.

정부 당국은 무기류 10여개, 휴대전화 84개, 코카인과 펜타닐 등 마약류도 함께 찾았다고 설명했다.

'엘 네토'는 교도관을 매수하고 갱단원을 통해 다른 죄수들을 제압하는 등 교도소에서 사실상 '왕' 노릇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224년형’ 갱두목 갇힌 교도소, 초호화 ‘VIP룸’ 있었다…무기·마약 잔뜩
1일(현지시간) 멕시코 치와와주 시우다드후아레스 제3교도소 앞에서 군인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앞서 이날 무장차량 5~6대에 탑승한 괴한들이 이 교도소에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명이 숨졌다. 이 과정에서 죄수 24명이 달아났다. 사망자 중에는 교도관도 포함됐다. [연합]

앞서 지난 1일 '엘 네토' 등 죄수 30여명은 교도관과 보안요원 등 최소 17명이 숨진 무장 괴한들의 총격 사건을 틈타 탈옥했다.

애초 14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지만 3명이 병원 치료 중 추가로 사망했다.

치와와주 법무장관실은 알레한드로 알바라도 테예즈 교도소장을 해고했다. 테예즈 교도소장은 금지 물건 반입과 죄수 탈옥 연루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

치와와주 정부는 "전날 탈옥 수감자 수색 중 경찰관 2명 등 7명이 숨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