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후정 유안타證 연구원 “TDF 시장 내년부터 확대될 것”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자산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퇴직연금 적립금이 300조원 시대를 넘어 2030년엔 445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에 내년부터는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타깃데이트펀드(TDF)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9일 리포트를 통해 지난 7월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 옵션)의 내용을 규정하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점을 들어 정부가 국민의 은퇴자산 마련을 위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0년 29조원이었던 퇴직연금 적립금은 2021년 29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김 연구원은 “예적금 등 원리금 위주로 운용되던 퇴직연금은 운용 실적이 중요해지면서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2010년 6.5%였던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2021년엔 13.6%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 권역별 점유율은 은행 50.6%, 생명보험 22%, 금융투자 21.3%”라며 “상대적으로 투자상품에 관심이 큰 고객들로 구성된 금융투자 권역 퇴직연금의 경우 실적배당형의 비중이 28%에 이르렀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7월부터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이 도입됨에 따라 개인연금의 중요 자산으로 떠오른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디폴트 옵션상품은 저위험(예적금), 중위험(주식혼합, 채권혼합 등), 고위험(TDF 등)으로 구분되며, 이 중에서 TDF가 해외에서도 장기 투자상품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면서 “내년부터 TDF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TDF는 목표 은퇴시점을 설정하고, 은퇴시점이 가까울수록 위험자산 비중이 자동적으로 작아지게 배분된다”며 “올해 TDF의 투자수익률은 대부분 저조하지만 3년과 5년 수익률은 양호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