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미트·오틀리 각각 -82%,-83%
인플레이션으로 값비싼 식물성 제품 소비 ↓
오틀리, 주가 하락으로 나스닥 경고 우려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이 가벼워지면서 고가의 비건 식품 소비가 크게 줄었다. 소비가 줄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오틀리는 주가 하락으로 나스닥으로부터 주가를 끌어올리라는 경고를 받을 수 있단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식물성 대체육을 공급하는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연초 대비 81.8% 하락했다. 비욘드미트가 상장했던 2019년에는 채식과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주가가 200달러를 상회했으나, 현재는 10달러 선을 웃돌고 있다. 우유 대체제인 귀리 우유를 판매하는 오틀리 주가도 83.2% 떨어졌다.
주가가 하락한 원인으로 물가 상승에 따른 매출 하락이 꼽는다. 식물성 대체식품은 동물성 식품 비해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데,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타이슨푸드, 임파서블 푸드, 초바니 등 다른 대체 식품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져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시장조사업체 스핀스(Spins)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미국 식물성 대체육 매출은 지난해 0.5%, 올해 8월까지 0.4% 감소했다. 2020년, 매출이 46% 증가했던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제프 크럼턴 스핀스 수석 매니저는 "식품 가격 상승으로 소득에 대한 압력이 증가하면서 적당한 양의 고기를 먹는 '플렉시테리언'들이 식물성 대체육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의 예산을 두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비욘드미트의 3분기 매출은 83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직전 분기 대비 43.9%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1억100만달러로 적자로 1분기 적자 전환 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오틀리 매출은 3%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비욘드미트는 10월 올해 매출 추정치를 4억7000만~5억2000만달러에서 4억~4억2500만달러로 하향했다. 이선 브라운 비욘드미트 CEO(최고경영자)는 전 세계 인력의 29%인 200명의 직원을 줄여 향후 12개월간 3900만 달러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틀리는 주가가 1달러선에 머무르면서 나스닥으로부터 경고를 받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식이 30일 동안 평균 1달러 미만으로 거래되거나 다른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증권 거래소로부터 경고를 받는다. 이후 180일간 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회사는 상장폐지되거나 상장 기준이 낮은 거래소로 이동하게 된다.
지난해 상장한 오틀리는 당시 자사가치가 100억 달러로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미국 공장 건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고, 시장 점유율은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elsenIQ)에 따르면 오틀리의 지난해 미국 시장 점유율은 26%로 2019년 이후 6%포인트 하락했다.
오틀리는 부분적인 정리해고로 연간 5000만달러의 비용을 아끼고, 내년 4분기까지 흑자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