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오케스트라와 내한…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20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리스트의 환생’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 [라보라예술기획 제공]
20일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앞둔 ‘리스트의 환생’으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 [라보라예술기획 제공]

“밴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임윤찬의 연주를 듣고 아주 놀랐어요.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감정과 기교와 컨트롤이 가능한지 궁금했어요.”

‘리스트의 환생’이라고 불리는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25)가 올 한 해 세계 무대가 주목한 연주자로 떠오른 임윤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윤찬은 지난 6월 미국 밴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대회 역사상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 클래식계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내한(12월 20일, 예술의전당)을 앞두고 온라인을 통해 만난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누구나 콩쿠르가 끝나면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게 된다”며 “앞으로 (임)윤찬이 어떤 행보를 할지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알렉상드르 캉토로프는 16세에 낭트의 라 폴 주르네(La Folle Journée) 페스티벌에서 데뷔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캉토로프는 “콩쿠르는 변화가 시작되는 시점이다. 그 자체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고,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며 “콩쿠르 이전이 어린 시절이었다면 콩쿠르 이후는 어른이 된 시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내한에서 캉토로프는 당시 콩쿠르 결선에서 연주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캉토로프와 스트라스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OPS)의 협연은 ‘두 천재의 만남’으로도 회자된다. 1855년 창단, 167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 악단인 OPS를 이끄는 음악감독이 18세의 나이에 모국인 우즈베키스탄 국립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자리에 오른 아지즈 쇼하키모프(34)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물 한 살이었던 2010년 구스타프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2위를 하며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부터 악단과 함께 하고 있는 아지즈 쇼하키모프는 “OPS는 매우 높은 정확도를 가지고 있는 악단”이라며 “악보에 충실한 연주를 들려주지만 그 안에서 뛰어난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강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오케스트라”라고 말했다. 취임 4개월 차이지만 “유럽 최고의 악단”을 꿈꾼다.

“악단에 어떤 변화를 기대하거나, 지휘자로서 변화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음악에 충실하면서 지휘자가 가진 아이디어를 오케스트라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지휘자는 악기가 없잖아요. 지휘자의 악기는 결국 오케스트라인데 그들과 함께 제가 가진 생각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죠.”

한국 공연에선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비롯해 프랑스 작곡가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 1번’, 라벨 편곡의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준다.

쇼하키모프와 캉토로프는 이미 ‘라 로크 당테롱 페스티벌’에서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2번으로 호흡을 맞췄다. 쇼하키모프는 “알렉상드르는 눈부신 음악성과 기교를 가지고 있는 연주자”라며 “무엇보다 놀라운 건 강렬한 에너지다. 주변 모두에게 깊은 영향력과 영감을 주는 피아니스트다. 자신의 생각과 연주하고자 하는 음악이 매우 분명해 지휘자에겐 같이 연주하기 무척 즐거운 피아니스트”라며 극찬했다. 캉토로프는 쇼하키모프에 대해 “ 아지즈는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연주자에게 많은 유연성을 줘요. 제게 많은 영감을 주는 지휘자이고 같이 연주할 땐 많은 아드레날린이 분출되는 연주였어요. 아마 한국에서도 그런 연주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알렉상드로 캉토로프)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