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오픈 ‘스마트서프시티 양양’

KT·양양군 손잡고 빅데이터 협력

실시간 카메라로 파도 상황 체크

숍에서 판매하는 장비 색깔 확인

관광지·숙박·맛집·교통수단까지

예약·결제 간편 스마트도시 탈바꿈

KT 관계자(왼쪽)와 양양군 서핑협회 관계자가 ‘스마트서프시티 양양’ 앱에 들어갈 ‘실시간 파도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KT 관계자(왼쪽)와 양양군 서핑협회 관계자가 ‘스마트서프시티 양양’ 앱에 들어갈 ‘실시간 파도 카메라’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KT 제공]

#. “오늘 물 좋은데? 서핑하러 갈래?” 여름휴가를 맞이한 직장인 A씨. 친구와 함께 훌쩍 ‘무계획 양양 여행’을 떠난다. CCTV로 해변 상황을 보니 서핑하기 딱 좋은 날씨다. 버스 안에서 숙소, 서핑 보드와 슈트, 해변 근처 사물함을 예약한다. 한참 물에서 노니 금방 출출해진다. 인근에서 가장 핫한 음식점을 예약해 줄 서지 않고 들어간다. A씨는 이 모든 것을 ‘스마트서프시티 양양’ 앱(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해결했다.

국내 서핑 인구 100만 시대. 서퍼들의 ‘성지’ 강원도 양양군이 스마트해진다. KT와 양양군이 손잡고 선보일 관광 플랫폼 ‘스마트서프시티 양양’ 덕분이다. 서핑 정보, 서핑 상품, 숙박, 맛집, 관광지, 교통수단 등 양양군 관광에 필요한 정보를 총망라해 제공하는 ‘슈퍼 앱’이다. 앱 내 예약과 결제로 편의도 더했다.

강원도 양양근 죽도해변 인근 서핑 장비 대여점. [KT 제공]
강원도 양양근 죽도해변 인근 서핑 장비 대여점. [KT 제공]

▶숙박·식당·택시까지 한번에=KT와 양양군에 따르면 오는 2023년 4월 ‘스마트서프시티 양양’이 정식 출시된다. ‘스마트서프시티 양양’은 서퍼부터 가벼운 마음으로 양양에 들른 관광객을 아우르는 종합 정보 플랫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관광지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지만 여행 관련 정보가 흩어져 있어 생긴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우선 양양군 내 서핑 관련 정보가 모두 모인다. 해변에 FHD 카메라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파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파도 카메라’가 대표적이다. 위험한 파도는 아닌지, 기상 상황은 어떠한지, 가장 적합한 슈트 두께는 무엇인지 알려준다. 서핑을 배울 장소도 손쉽게 결정할 수 있다. 서핑 보드 대여, 강습 여부, 강습 가능 시간 등 자세한 정보가 기재된다. 군내 87개 서핑숍에서 판매하는 장비의 ‘색깔’까지 알 수 있다.

서퍼들의 안전도 챙긴다. 앱 안에 ‘서핑 강습 인증’ 기능을 넣었다. 양양군 소재 서핑숍에서 교육을 받으면 어플로 모바일 인증서가 발급되고, 이를 군내 다른 서핑숍에서도 통용할 수 있는 구조다. 교육은 서핑 기술 외에도 이안류나 강풍, 다른 서퍼와의 충돌 등 종합적인 안전 수칙을 다룬다. 강습 예약 시 보호자 연락처를 기재해 혹시 모를 사고 상황에도 대비한다.

일반 관광객에도 필수다. 민간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해 군내 숙박, 맛집, 모빌리티 정보를 제공한다. 숙박 플랫폼 가맹점들을 ‘스마트서프시티 양양’에서 예약·결제할 수 있다. 맛집과 연계한 스마트 오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테이블 오더, 웨이팅 서비스, 픽업 오더를 지원한다. 모빌리티 핵심은 택시다. 양양군은 택시 호출 앱이 대도시에 비해 활성화돼있지 않다. 군내 다양한 브랜드 콜택시 정보를 제공해 편안한 이동을 돕는다. 플라이강원과 협력해 실시간 항공권 예약도 가능하다.

‘스마트서프시티 양양’에서만 예약할 수 있는 ‘독점 서비스’도 마련했다. 바로 ‘워케이션’ 센터다. 양양군은 여름 성수기뿐 아니라 가을, 겨울에도 방문하기 좋은 도시다. ‘일하면서 논다’는 업무 트렌드에 맞춰 양양군이 직접 워케이션 센터를 짓고 있다. 업무공간은 물론 서점, 카페 등 해변을 향유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들어갈 예정이다.

▶KT-양양군 빅데이터 협력 ‘맞손’=KT는 사업 전반 설계와 빅데이터 분석, 통신 인프라 구축을 담당했다. KT와 양양군, 고려대학교 빅데이터 융합연구단이 수년간 공동 추진한 관광 데이터 사업이 인연이 됐다. 연 단위 보고서 발간에서 실시간 분석과 솔루션을 가미한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으로 나아간다.

우선 빅데이터 분석 단위가 ㎞ 단위에서 m 단위로 좁아진다. 관광객들이 어떤 해변에서 어떤 관광지로 이동하는지, 관광객과 내지인이 각각 선호하는 음식점은 어디인지 등 이동·소비 성향을 분석할 수 있다. 군내 자영업자들의 사용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양군 관계자는 “인기 있는 서핑숍의 입지 조건이나 셀링 포인트 등을 분석해 컨설팅하는 등 다양한 방향으로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T의 통신 기술력도 더한다. 우선 서핑 해변에 촘촘하게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해 ‘빵빵 터지는’ 해변을 만든다. 기존에 없던 지역에는 새롭게 와이파이를 더해 사각지대를 없앤다. 관광객 편의를 위한 해변 사물인터넷(IoT) 사물함도 KT가 맡았다. KT의 클라우드 경쟁력도 ‘스마트서프시티 양양’에 한몫했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개발 및 데이터 관리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KT는 서핑 협회 등 지역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앱에 반영하는 역할도 담당했다. 양양군 서핑협회 관계자는 “KT가 기본 안을 잡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실제 서핑이 이루어지는 해변의 관계자들과 지역민들의 의견을 꾸준히, 진지하게 들어 앱에 실질적인 기능이 다수 들어갔다”고 귀띔했다.

정순환 KT강북강원광역본부 강원법인고객담당은 “양양군과의 스마트관광도시 조성 사업을 계기로 어촌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서핑이 보다 안전한 해양 레저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KT의 디지털 역량이 해양 레저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