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만에 또 2억 ‘뚝’…GTX 수혜지 집값 속절없이 빠진다 [부동산360]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아파트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신설 호재로 급등했던 경기도 안양·의왕·화성 동탄·수원 영통·양주·광명·의정부 등 수도권 일대의 가격 하락이 뚜렷해지고 있다. 최악의 주택 거래절벽 상황에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을 중심으로만 거래되면서 가격 내림폭을 키우는 분위기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59㎡는 지난 15일 5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7월과 8월 7억3000만원에 두 차례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억원 빠졌다. 해당 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7월 최고 9억원에도 매매거래가 체결된 바 있다.

안양 동안구와 맞닿아 있는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 84㎡도 지난 3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6개월 전보다는 1억3000만원, 1년 전보다는 3억2000만원 내린 가격이다.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 영통구 일대 아파트값도 지난해보다 2억~4억원씩 하락했다. 청계동 동탄역 동탄역 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84㎡는 지난 3일 10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7월 최고가(14억4000만원)보다 4억4000만원 하락한 거래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호반베르디움 전용 59㎡의 경우 지난 1일 7억3700만원에 거래됐는데 최고가인 지난해 11월 9억5000만원에 비해 2억1300만원 하락했다.

영통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주택구입 부담이 커진 상황에 입주물량도 많아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결정을 미루는 분위기”라며 “광교신도시 준신축 단지와 영통동 구축 단지에서 간간이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지난 2년간 과열 양상을 보였던 수도권 외곽지역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특히 GTX 호재가 부각됐던 곳은 저평가 인식과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단기간 급격하게 뛰었는데 일부는 거품에 가까울 정도로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9% 하락했는데 수원 영통구(-0.44%), 화성시(-0.42%), 광명시(-0.41%), 의왕시(-0.40%), 양주시(-0.39%) 등 GTX 수혜지의 낙폭은 전국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적체되면서 매물 가격의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상황이기에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매수심리 회복은 쉽지 않다”며 “정부가 수도권 일부를 규제지역에서 풀었으나 금리가 매수심리를 압박하고 있어 주택시장의 거래 부재와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달만에 또 2억 ‘뚝’…GTX 수혜지 집값 속절없이 빠진다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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