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플랜트 5조·배터리 12조 추가 투자

반도체에도 30조…5년간 총 67조 투입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50% 늘리기로

SK, 지방에만 22조원 그린투자…배터리·수소·신재생에너지 강화

SK그룹이 친환경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5년간 지방에만 2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 그린 인프라 구축을 강화해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친환경사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SK그룹은 15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 오는 2026년까지 67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SK그룹은 핵심 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5년간 국내외에 총 247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투자는 국내 투입액(179조원) 중 일부다.

67조원 중엔 그린 부문에 22조6000억원이 사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설비와 수소·풍력·신재생에너지설비 강화용이다. 그룹에서 수소사업을 이끌고 있는 SK E&S는 2025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충남 보령 LNG(액화천연가스)터미널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 플랜트를 짓는다. 이를 통해 연간 25만t의 수소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배터리사업을 담당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배터리·소재 부문에 올 6조~6조5000억원가량의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8년부터 올 1분기까지 배터리·소재에 8조원가량을 투입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2조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SK㈜ 머티리얼즈도 내년까지 경북 영주·상주, 세종 등에 1조원을 투입해 특수·산업가스와 실리콘 음극재 배터리 소재 생산공장을 신설·증설한다.

SK그룹은 반도체·소재(30조5000억원)와 디지털(11조2000억원), 바이오·기타(2조8000억원) 등에도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웠다. 반도체·소재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신규 반도체 생산공장인 충북 청주 M15X에 총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SK실트론도 SiC 웨이퍼(차세대 전력반도체용으로 주목받는 기초 소재) 제조 공정 확대를 위해 최근 1900억원을 들여 경북 구미2공장의 웨이퍼링·에피 그로잉 생산설비를 증설했고, 2025년까지 구미에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장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은 최근 지속되는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시설에 대한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고 보고 향후 5년간 국내 투자분(179조원) 중 73조원을 올해와 내년에 모두 집행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집행될 국내 투자는 ▷반도체·소재 48조7000억원 ▷그린 12조8000억원 ▷디지털 9조8000억원 ▷바이오·기타 2조2000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내년까지 5조원을 투자해 5G 등 유·무선통신망을 확충하고, SK E&S는 1조원 이상을 투입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도시가스시설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기술력 향상을 위해 향후 5년간 반도체·소재·그린 등의 연구·개발(R&D) 분야에 총 25조원이 투입된다. 또 SK그룹은 지난해 채용 규모인 8500명보다 50% 늘어난 1만3000명 이상을 올해 채용키로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특히 배터리사업과 관련해선 전기차시장의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