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 “애플, 아직도 스마트폰 못 접었어?”
애플 “우리는 폰 안 접어도 잘 팔리는데…”
삼성전자가 애플을 대놓고 ‘조롱’했다. 아직까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한 애플의 기술력을 저격한 것. 삼성전자가 무려 4세대 폴더블폰을 내놓은 반면 ‘폴더블 아이폰’은 소문만 무성하다. 애플이 폴더블폰을 서둘러 출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바(Bar)형 아이폰 판매량이 해가 갈수록 늘고 있는데다 폴더블폰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았다.
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그거 접히면 알려줘”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개된 직후 올린 것으로 바형 폼팩터(기기 형태)에 머물러 있는 애플을 저격한 것.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일주일 전인 지난 2일에도 유튜브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를 견제한 바 있다. 당시 “혁신은 다가올 아이폰에 없다. 이미 여기 갤럭시에 있다”며 폴더블폰, 1억 800만 화소, 100배 줌 카메라 등 애플에 없는 삼성전자만의 혁신을 강조했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이 애플을 저격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에 비해 전방위적이고 날카롭다. 애플이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갤럭시Z플립4·폴드4를 전세계 공식 출시했다. 애플이 삼성 폴더블폰 초반 기세 몰이에 초를 친 셈. 이에 삼성전자 또한 아이폰14 시리즈에 몰릴 소비자의 관심을 분산시키기 위해 적극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애플은 느긋하다. 업계는 폴더블 아이폰이 2025년경 출시될 것이라 전망하지만, 이마저도 확실하지 않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이후에야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폴더블폰은 올해 예상 시장 규모가 2000만대도 되지 않는다.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UI(사용자 경험) 구성 등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아직 바형 아이폰 수요가 공고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매출은 2020년 1460억 달러(201조원), 2021년 1960억 달러(270조원)로 30% 넘게 성장했다. 올해 출시될 아이폰14 시리즈 수요는 전작보다 더 높을 전망이다.
한편, 애플은 지난 7일(현지 시간) ▷아이폰14 ▷아이폰14플러스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 맥스 총 4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기존 미니 모델이 빠지고 대형의 플러스 모델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