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까지 50억↑ 아파트 거래 111건…올해는 90건
같은기간 전체 아파트 거래는 3분의 1토막
올해 초고가 아파트 가장 거래 많은 곳은 서초구
“금리 변수 초고가 아파트 시장은 민감도 덜해”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집값 고점인식과 추가 금리상승 등의 우려로 최근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50억 이상 초고가 아파트는 그 거래가 지난해 보다 소폭 줄어든 데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매매 심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금리인상이 50억 이상 아파트 구매자들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탓이라고 분석했다.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서울시내 50억원 이상 거래 아파트는 90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억원 이상 아파트가 111건 매매된 것과 비교해 18% 줄어든 수치다.
반면 서울 전체 금액대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부터 7개월까지 3만 513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8558건으로 3분의 1토막에 불과한 거래건수다. 전체 아파트 시장과 초고가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 추이가 명확히 큰 차이를 나타낸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7월까지 초고가 아파트가 매매된 곳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4곳에 불과했다. 강남구 53건, 용산구 31건, 성동구 14건, 서초구 13건 순이었다. 50억 이상 거래가 가장 많은 아파트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4건이었다. 그 뒤를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이 22건으로 바짝 추격했다. 또 가장 비싼값에 거래된 아파트는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에 위치한 PH129 전용면적 273㎡로 115억원에 달했다.
반면 올해 초고가 아파트 거래시장에서는 서초구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고 나머지는 전부 하락 추세였다. 서초구 37건, 강남구 34건, 용산구 12건, 성동구 6건, 영등포구 1건이었다. 초고가 거래가 가장 많은 아파트 역시 서초구에 몰려있었다. 1위가 재건축 사업이 한창인 반포주공 1단지 13건, 그 다음을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가 12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서초구 반포동이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을 피하며 ‘풍선효과’를 누린 탓으로 보인다. 최고가 거래 아파트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청담동 PH129가 차지했다. 지난해와 같은 전용 273㎡였지만 그 가격은 지난해보다 30억 오른 145억원에 거래됐다. 또 올해는 100억이 넘는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가 파르크한남 전용 268㎡ 135억원과, 한남더힐 전용 240㎡ 110억원으로 세개나 보였다.
박합수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최근 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금리라는 변수가 50억 이상 아파트 거래에서는(대출도 안되고) 민감도가 덜한 측면이 있다”며 “대체 불가한 입지의 강남 초고가 아파트들에 대한 확신을 가진 만큼 일반 부동산들과 패턴이 다르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