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월간 이용자수 역대 최고
450만명...출범 이후 최고치 기록
1위 웨이브와 2만명 차이 맹추격
콘서트 등 오리지널 콘텐츠 총력
‘파라마운트+’ 협력 성과 가시화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이 무서운 기세로 돌진하고 있다.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토종 OTT 1위 ‘웨이브’ 뒤를 바짝 추격 중이다. 출범 이후 매달 2개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는 등 ‘콘텐츠’에 공들인 덕분이다.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 플러스(+)와의 협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OTT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CJ ENM을 등에 업은 콘텐츠 저력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8월 MAU 역대 최고...토종 OTT 1위 ‘목전’=5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8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450만명으로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웨이브와의 격차를 7월 10만명 대에서 8월 2만명까지 좁혔다. 7월 ‘깜짝 1위’를 차지했던 쿠팡플레이는 전월 대비 84만명 가량 감소한 397만명을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1년간의 성과를 보면 티빙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8월 MAU는 347만명으로 1년 사이 30% 증가했다. 반면 웨이브는 같은 기간 486만명에서 452만명으로 6% 줄었다. 12월 KT의 OTT 시즌(Seezn)과 통합을 고려하면 사실상 토종 OTT 1위를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시즌의 8월 MAU는 177만명이다.
출범 이후 쏟아낸 ‘오리지널 콘텐츠’ 덕분이다.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 예능 ‘환승연애’와 ‘여고추리반’ 등 시즌제로 이어지는 프랜차이즈 IP(지적재산권)가 한몫했다. 특히 지난 8월에는 ‘환승연애2’ 덕을 톡톡히 봤다. 7주 연속 티빙 유료 가입 기여자 수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 OTT, TV 프로그램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환승연애2’는 지난 8월 3주 연속 예능 콘텐츠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194개 콘텐츠 대상).
중장년층 포획을 위한 ‘타깃 전략’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14일 가수 임영웅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를 단독 생중계하면서 당일 60대 이상 월평균 시청 점유율이 13배나 증가했다. 지난 6월 공개된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또한 시즌1 대비 4배 이상 가입자를 모았다.
▶파라마운트+ 협력 성과 가시화=글로벌 OTT와의 파트너십도 ‘윈윈(Win-Win)’ 중이다. 티빙은 지난 6월 파라마운트+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를 강화했다. 파라마운트+는 아시아 지역 첫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선정하며 티빙과의 협력을 통한 우회 진출 전략을 구사했다.
티빙은 파라마운트+와의 협력으로 영화 288편, 시리즈 115편 등 총403편에 달하는 글로벌 콘텐츠를 확보했다. 티빙 구독자들에게 추가 요금 없이 OTT 2개를 누리는 혜택을 제공해 이용자 이탈을 막았다. 양사는 오는 10월 공개될 ‘욘더’를 시작으로 7편의 공동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파라마운트+ 또한 티빙 덕을 보고 있다. 밥 배키쉬(Bob Bakish) 파라마운트 글로벌 CEO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신규 진출 국가에서 500만명을 확보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며 티빙과의 협력 성과를 강조했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가 97만명 감소하는 등 글로벌 OTT가 주춤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과 함께 OTT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결국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제1의 ‘생존 전략’이다. 콘텐츠 투자 규모는 물론 타깃 맞춤형 기획력, 아이디어, 이를 가능하게 하는 제작 능력 등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