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인구 40% 해당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중서부권 중심도시인 쓰촨성 성도(省都) 청두(成都)시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면 봉쇄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청두시는 1일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오후 6시부터 4일까지 사흘간 모든 주민의 외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모든 주민은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게 된다.
1가구당 1명만 생필품 구입을 위한 외출이 허용된다. 외출을 위해서는 24시간 이내의 음성 판정을 입증하는 PCR 검사 증명서를 구비해야 한다.
청두는 쓰촨성의 성도다. 이곳에 거주하는 인구 2100만명은 한국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숫자다.
청두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3일부터 31일까지 902명으로 집계됐다. 어제 하루만 106명이 신규 확진됐다. 이에 이미 일부 지역은 부분 봉쇄가 이뤄져 왔다.
학교 수업은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고, 봉쇄 기간 중 공공 서비스 제공 업체를 제외한 모든 기업의 업무는 재택으로 바뀌었다. 생필품 판매소를 제외한 상업 활동도 중단됐다. 청두솽류(雙流)공항, 톈푸(天府)공항 등의 항공편은 대부분 취소됐다.
청두의 도시 전체 봉쇄에 네티즌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집에 가두면 방세는 누가 벌고 생활비는 누가 내나”, “3일 봉쇄로 끝날 수 있는 일인가”, “갑자기 사재기는 한계가 있다. 평소에 식료품을 쟁여둬야 할 것 같다”, “제로코로나로 올스톱 하는 데 찬성한다. 근데 제발 주택담보대출이니 자동차할부금도 잠시 스톱해주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일부 상하이 사람들은 청두의 봉쇄 소식에 “3일 봉쇄면 상하이에 비하면 양반이다. 상하이는 무려 두 달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청두 봉쇄를 전하며 “올해 초 상하이가 두 달간 전면 봉쇄를 단행한 후 가장 큰 도시 봉쇄”라며 "20차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공산당 당대회는 다음 달 16일 개막한다.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되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립한 마오쩌둥 주석 이후 유일한 3연임 지도자가 나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