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애플, 중국 아이폰13 싸게 주더니 할인 행사까지…한국인만 ‘호구’냐?”
애플의 ‘중국 편애’가 점입가경이다. 아이폰13 시리즈를 다른 나라보다 싸게 해주더니, 이번에는 ‘특별 할인’까지 해준다. 콧대 높은 애플이 자체 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반면 ‘삼성 텃밭’ 한국은 여전히 홀대 받고 있다.
애플은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4일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에어팟, 애플워치SE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약 11만원(600위안), 아이폰12 시리즈는 9만 6000원(500위안)가량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3분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제조사가 대대적인 할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선제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애플은 특정 국가나 지역에서만 아이폰이 지나치게 비싸지거나, 싸지는 것에 매우 예민하기 때문. 이달 초 일본에서 엔화 약세를 이유로 아이폰 가격을 20% 인상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애플은 애초 중국에서 아이폰13 시리즈를 전작 아이폰12 시리즈 대비 저렴하게 출시했다. 모델 별로 5만~15만원(300~800위안) 가량 가격이 인하됐다. 그야말로 중국 편애다.
반면 한국 홀대는 여전하다. 우선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 사이에 가격 차이가 없었다. 소매 가격 할인 이벤트는 차치하고, 국내 통신사와의 공동 마케팅 비용도 대지 않는다. 통상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 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 지원금은 통신사와 제조사가 분담하지만, 애플은 한푼도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하반기 신제품 아이폰14 시리즈도 중국보다 한국에서 늦게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다.
애플의 중국 우대는 매출 고공 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2분기 애플의 중화권 순매출은 146억 400만 달러(18조 9500억원)에 달한다. 2분기 전체 분기 전체 매출에서 17.6%를 차지한다. 특히 2020년 5G(세대)를 지원하는 아이폰12를 출시한 이후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2019년 2분기 매출(91억 5700만 달러) 대비 59% 늘었다. 같은 기간 미주권 순매출 증가율 41%를 크게 웃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