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 인터뷰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데이터로 발견한 통찰은 부자들은 생각을 반대로 한다는 것”이라면서 “부자들은 남들이 안 살 때 사고, 남들이 살 때 팔았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데이터를 볼 땐 가공된 지수를 보지 말고 거래량 등 원본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 용산구 후암동 헤럴드경제 본사에서 조 연구원을 만나 부동산 시장 향방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조 연구원과의 일문일답.
-부자들은 어떻게 부를 늘리나
▷KB금융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에게 “부의 원천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금융 투자가 12%, 부동산 투자가 21%라고 답했다. 50억원 이상의 자산가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부동산 투자라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즉, 부동산은 변동성 대비 수익성이 매우 좋은 자산이라고 부자들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부자들은 하락기에 어떤 움직임을 보이나
▷데이터로 발견한 통찰은 부자들은 생각을 반대로 한다는 것이다. 남들이 안 살 때 사고, 남들이 살 때 판다. 대법원 등기 자료를 보면 누가 어느 동을 매수했는지 나온다. 일례로 강남구 거주자들이 2019년에 어디를 샀냐면 화성시를 샀다. 동탄2 신도시를 산 건 아니고 그 옆 기산동을 샀다. 집값이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2019년 분위기 속에서 강남구 거주자들이 기산동의 10%가량 하락한 아파트를 많이 매수했던 것이다.
더 놀라운 건 강남구 거주자들이 2019년에 창원을 샀다. 2019년 당시 창원은 미분양이 6000개가 쌓여있을 때였다. 특히 창원에서 성산·의창구가 아니라 마산을 샀다는 게 충격이다.
-등기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은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온라인 사이트의 등기 현황 메뉴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매수인 현황’을 클릭하면 어느 지역 거주자들이 어디를 샀는지 확인이 가능하다. 예컨대 은평구에 거주하면 주변 강서구를 매수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런데 강남구 거주자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전국 여러 지역을 매수한 경향이 포착됐다.
-부동산 데이터를 보는 효과적인 방식은
▷데이터를 볼 땐 어떤 지수를 보지 마라. 실거래가, 거래량 등 그 자체를 봐야 한다. 입주 지수, 심리 지수 등은 가공된 것이다. 진짜 고수들은 지수가 아니라, 정제되지 않은 상태의 ‘로우(raw) 데이터’를 본다. 가격이 떨어졌으면 어디가 얼만큼 떨어졌는지 봐야 한다.
-미분양이 증가하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수도권 미분양이 2970가구 뿐인데, 사실상 없다고 보면 된다. 미분양 임계점이 6만 가구이다. 미분양 300가구 증가는 별로 의미가 없다. 미분양 가구 수가 확 늘어나야 의미 있는 데이터로 볼 수 있다.
〈조영광 연구원의 ‘해라클래스’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 ‘헤럴드스토리’에서 볼 수 있습니다.〉
ms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