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김동연 경기지사와 경기도의회 국민의 힘의 마찰 수위가 예상보다 높다. ‘여야동수’ 의석수로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지방행정경험과 의회경험을 전혀 못한 김동연 지사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오르고있다. 국힘은 부지사 추천권을 요구했고, 김 지사는 이를 거부하면서 파행 시즌1은 시작됐다. 여야동수 의회는 임시회조차 못열고 있다. 김 지사는 경제부지사 강행돌파를 시도했고, 국힘은 비정상적인 도정이라고 비판했다. 앞날은 순탄치않다. 연정과 협치의 간격은 줄지 않는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대표의원 곽미숙, 고양6)이 21일 포문을 또 열었다. 이들은 “선거에 도움을 준 측근들을 경기도 주요 직위에 내정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불공정한 인사정책을 비판하며 정상적인 도정을 위해 제대로 된 인사정책을 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힘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공포하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신설된 경제부지사에 자신의 측근인 김용진씨를 내정했다. 김용진씨는 김 지사가 기재부 장관을 할 때 기재부 제2차관을 지냈다. 지난 대선 때는 김동연 선대위 비서실장으로 김 지사를 보좌했고,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던 김 지사 최측근”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편법과 꼼수, 무리수를 거듭해가며 경제부지사를 밀어부친 이유가 이것이었나? 허망함과 절망감을 금할 수 없다. 처음부터 김용진씨를 염두에 두고,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든 것 아닌가? 민주당이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데 사용하는 ‘사적 채용’이 여기에는 적용되지 않는지 묻고 싶다. 내가 하면 ‘공정 채용’이고, 남이 하면 ‘사적 채용’인가?”이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선거에 도움을 주었고, 인수위원장을 역임했던 염태영씨의 도정자문회의 의장 위촉도 마찬가지다. 염태영씨는 지난 6월 13일 기자회견에서 “민선8기 선거캠프 출신이나 인수위 참여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측근인사나 보은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런 분을 자리에 앉히는 것이 김동연식 공정인사인가?”라고 했다.

국힘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제부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면 그 자리는 지역 상황을 잘 아는 지방행정 전문가가 맡아야 할 것이다. 지방행정 경험이 전무한 김용진씨의 내정은 이러한 상식을 벗어난 것이다”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피아들이 중앙의 주요 경제기관을 장악하는 것도 모자라 지방정부까지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인사는 지방자치 발전에 역행하는 것이고, 그동안 열심히 일해온 경기도 공무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다. 경기도는 모피아의 새로운 식민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김동연의 공명정대 도정 철학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동연 지사는 누가봐도 ‘정치초짜’다. 김은혜와 0.15%포인트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8193표차에 불과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세상이다. 김동연 지사 지지율이 고공행진하려면 시작부터 달라야한다. 이재명 전 지사는 적어도 ‘꼼수’를 부리지않았다. 취임하자마자 ‘비상경제’라는 단어를 쓴 김동연 지사에게 정치가 불안하면 경제도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각인시켜 주고싶다. 이젠 두가지 원칙중 실사구시도 꽉 막힌 의정으로 흔들리고있다. 추경안이 통과해야 비상경제도 풀 수 있다. 정치는 디테일이 생명이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