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기술 이용한 ‘아이오닉6 디지털 스튜디오 관심 집중

UAM 시뮬레이터 타고 벡스코서 순식간에 동백섬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달리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상상도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6’. 원호연 기자
14일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된 현대차 ‘아이오닉 6’.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부산)=원호연 기자] “이건 단순한 게임이 아닙니다. 가상에서 직접 ‘아이오닉6’의 페달을 밟고 핸들을 돌려 미래 도시를 질주할 수 있어요!”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 중 찾은 현대자동차 부스에선 연신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다.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디지털 확장 콘텐츠(XR)인 ‘아이오닉6 디지털 스튜디오’ 속 차량에 올라 제로백 3.5초의 짜릿함을 즐기는 참가자들 입에서 나온 환호성이다.

직접 가상현실(VR) 고글을 쓰고 경험해본 아이오닉6는 한 마디로 ‘환상적’이었다. 보통 게임이라면 조이스틱의 버튼을 눌러 레이싱 코스나 주행 모드를 선택하겠지만 직접 팔을 들어 영상 속 버튼에 손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도 진짜 차량처럼 에코, 노멀, 스포츠 등으로 세분돼 있었다. 영상 속 위치에 맞춰 손을 내밀고 가볍게 운전대를 잡는 자세를 취하니 운전대가 내 손의 움직임을 따랐다. 그대로 가속페달을 밟자 실제 차량처럼 도심을 질주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기자가 ‘아이오닉 6 디지털 스튜디오’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원호연 기자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기자가 ‘아이오닉 6 디지털 스튜디오’를 직접 체험해보고 있다. 원호연 기자

이 시스템을 실제 아이오닉6와 연결하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박람회(CES) 2022’에서 현대차가 제시한 ‘메타 모빌리티(Meta-Mobility)’가 된다. 현실화까지 넘어야 할 기술·제도적 과제가 많지만 간접적으로 관람객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조원상 현대차 마케팅사업부장 상무는 “디지털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세대와 상호관계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아이오닉6 디지털 스튜디오’의 역할을 강조했다.

SK텔레콤 역시 VR 기술로 미래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이 현실이 된 근미래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시장 가운데 가장 길게 늘어선 대기열을 지나 부스에 마련된 시뮬레이터에 올라 VR기기를 착용했다. SK텔레콤과 협업한 조비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의 전기동력 수직이착륙기(eVTOL)를 타고 시야에 펼쳐진 부산 앞바다를 건너 벡스코에서부터 동백섬까지 눈 깜짝할 사이 이동할 수 있었다. 비행 도중 발생하는 이벤트를 통해 SK텔레콤이 구상하는 버티포트 체크인과 연계 교통수단 결제 등 사업 구조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참가자들이 SKT UAM 시뮬레이터를 체험해보고 있다. 원호연 기자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참가자들이 SKT UAM 시뮬레이터를 체험해보고 있다. 원호연 기자

전시장 한쪽에 세워진 현대차 유니버스 차량에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나는 비대면업무 수요에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오피스가 꾸며졌다. 업무와 휴식을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는 리클라이닝 시트가 놓인 개인 업무테이블부터 회의실 형태의 그룹 협업공간, 영화관 형태의 VR스테이션도 갖춰졌다. 상황에 따라 고속도로를 달리며 팀 단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에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중소업체들이 내놓은 아이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기스쿠터였다. 디엔에이(DNA)모터스, 바이크뱅크, 대동모빌리티 등 3개 업체가 거의 유사한 방식의 배터리 스와프 방식의 전기스쿠터를 선보였다. 수시간 동안 충전어댑터를 연결하는 대신 1분 이내에 배터리 스테이션에서 방전된 배터리와 완충된 배터리를 바꿔 장착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는 방식이다.

디엔에이모터스는 대형 마트와 편의점 등 주요 거점에 연내 300기의 배터리 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대부분 업체가 서로 다른 규격의 배터리를 쓰고 있다”면서 “정부 실증사업을 통해 교환용 배터리 규격 표준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 EV9. 원호연 기자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기아 EV9. 원호연 기자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BMW i7. 원호연 기자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된 BMW i7.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