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페 ‘사주와 부동산’ 운영 투자고수 ‘추선’
“세상에, 아파트 타입별 청약경쟁률을 정확히 맞혔네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지난해 12월 강남권 최고가 분양가로 화제를 모았던 ‘아크로리버파크’의 청약경쟁률 결과가 발표된 직후 네이버카페 ‘사주와 부동산’을 운영하는 필명 ‘추선(본명 이윤상·사진)’은 삽시간에 유명 인사가 됐다. ‘추선’이 청약경쟁률 발표 이전에 분석했던 정보 내용이 거짓말처럼 거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전에 분양한 ‘래미안 잠원’ 청약에서도 일찌감치 청약자들의 타입별 선호도를 정확히 짚어냈다. 또 ‘래미안 잠원’의 분양권에 웃돈이 붙기도 전에 “웃돈은 대략 3000만~5000만원 선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고, 결과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그가 운영 중인 카페의 한 회원은 “처음엔 그런가보다 했는데 추선 님의 예언이 연달아 적중하는 걸 보니 뒷머리가 서는 느낌”이었다며 네이버카페 ‘사주와 부동산’의 광팬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카페에는 청약 일정, 당첨자 명단 등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조합원 분양가 비교 분석 및 수익성, 타입별 경쟁률 분석, 분양권 매물 요약 및 매매동향 등 각종 부동산 투자 정보들이 넘쳐난다.
카페에 가입하고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누구나 이 같은 부동산 정보를 만날 수 있다. 이 카페에는 현재 강남권 재건축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 47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추선’이란 필명으로 8년째 온라인 카페를 운영 중인 이윤상(45) 씨의 직업은 공인중개사다. 그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쇼핑상가 1층 부동산중개업소 ‘사주와 부동산’에서 5년째 일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10년차인 이 씨는 “기존 중개업소들에서는 보통 정보 공유를 잘 안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며 “그런데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니까 더 많은 분들이 찾아왔고 이처럼 온라인을 통한 정보공유가 영업 활동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사실 중개업소들 사이에서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부동산중개업소 특유의 폐쇄성 때문이다. ‘사주와 부동산’처럼 부동산 투자정보를 다루는 인터넷 카페가 최근 부쩍 늘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중개업소도 덩달아 많아졌다. 하지만 이 씨가 운영하는 ‘사주와 부동산’처럼 5000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사주와 부동산’에서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정보가 다양하고 높은 정확도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인터넷으로 부동산 투자 정보를 얻는 실수요자들은 웬만 해서는 카페 가입을 잘 안한다”며 “실제로 글을 읽고 정보가 풍부하고 분석의 깊이가 남다르다고 느껴야 회원으로 가입하는데 요즘 카페에 글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향후 강남권 재건축시장 전망에 대해 “당분간 반포가 강남권 재건축의 중심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그는 향후 부동산 시장의 핵심으로 반포를 꼽았다. 이 씨는 “반포 재건축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그다음에는 압구정이 재건축 시장의 중심으로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