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속도·파편탄 방탄 향상·내부 변형도 낮춰
軍, 하반기부터 전군 보급…수출 전망도 밝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국기연)는 23일 신형 방탄헬멧을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신형 방탄헬멧은 ㈜효성과 경창산업 등 국내 2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2017년부터 연구개발에 착수했으며 시험평가를 거쳐 지난 2일 방위사업청에서 국방규격으로 제정돼 개발절차를 완료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신형 방탄헬멧을 전군에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방탄헬멧은 적의 위협으로부터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고 전투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최대한의 방탄성능과 함께 최소한의 무게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국방부는 특히 이번에 민군 기술협력사업으로 개발한 신형 방탄헬멧이 미국 등 선진국 제품보다 동등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군의 이 같은 자부심은 크게 3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먼저 신형 방탄헬멧은 기존 헬멧보다 방탄속도를 60㎧ 이상 높여 관통력을 높였다.
방탄속도는 방탄 성능을 낼 수 있는 총탄의 한계속도로 방탄한계속도는 최대 부분 관통 속도와 최저 완전 관통 속도를 이용해 산출했다.
신형 방탄헬멧은 기존 헬멧의 일반파편탄 방탄속도 대비 60㎧ 향상시켰다.
또 9㎜ 권총탄 등 5종의 파편탄에 대응한 방탄성능을 높였다.
끝으로 9㎜ 권총탄의 경우 헬멧에 명중하더라도 헬멧 내부로의 변형도를 25.4㎜ 이하로 개발해 장병들의 생존성을 크게 높였다.
개발 담당부서인 국기연 전력지원체계 연구센터의 허환 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최신 방탄헬멧과 비교해도 ‘동등 이상의 성능과 디자인’이라고 자부하는 배경으로 “탄의 직경이 비교적 큰 9㎜ 권총탄을 막아줄 정도의 방탄성능을 보유했다”면서 “2017년 초부터 2년간 군 장병 600여명의 머리모양을 측정해 헬멧의 디자인을 개발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밖에 신형 방탄헬멧은 고온과 저온 노출은 물론 바닷물에 침수된 이후에도 방탄성능을 유지하도록 했으며, 내부에는 완충기능 폼패드 내장재를 부착하고 외부에는 야시경과 통신장비를 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방탄헬멧 소재인 아라미드(Aramid)를 국산화함으로써 정부정책인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육성에도 기여했다.
향후 난연 소재의 소방복을 비롯해 민간 분야에도 활용이 기대된다.
수출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평가다.
임영일 국기연 소장은 “신형 방탄헬멧은 장병들이 보다 더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게 한 것에 개발의 의미가 있으며 특히 방탄 기초소재를 국산화한 것은 산업 파급력도 높을 것”이라면서 “다양한 군수품을 민군협력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