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닷새간 3회 사고, 아이들이 위험”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안전장치 문제로 멈췄음.. 살려주세요...”

지난 5일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에 세워진 레고랜드에 얼짱 출신 방송인 홍영기씨가 방문했고, 그는 이날 레고랜드 롤러코스터를 탔다가 멈추는 사고를 당했다.

Instagram ki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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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당시 모습
사고당시 모습

홍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어린이날을 맞아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과 레고랜드에 놀러 가 영상 여러 개를 게재했다. 공개된 영상 중에는 홍씨가 운행 도중 멈춰버린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모습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홍씨는 “안전장치 문제로 멈췄음.. 살려주세요...”라며 놀이 기구 사고를 알렸다. 영상을 보면 기구에 탑승하고 있던 사람들은 강한 바람을 맞으며 긴장 속에 구조를 기다렸다. 그는 옆자리에 앉은 아들에게 “우리 여기서 언제 갈 수 있는 거야”라고 묻는 등 두려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9일 시민단체와 방문객의 증언 등에 따르면, 레고랜드에서는 최근 닷새간 세 번의 사고가 났다. 오래전부터 약한 지반, 강풍 등 때문에 일반공법으로는 안된다는 경고가 숱하게 나왔었지만 견고한 공법을 채택하지 못했다. ▶헤럴드경제 2022년 5월5일 오전 9시42분 송고 “레고랜드 중도 약한 지반,강풍 안전사고 발생 소지” 보도

5일 홍씨가 경험한 사고외에, 금요일인 지난 6일 낮 12시 48분쯤 춘천 레고랜드에서 승객 40명을 태우고 운행 중이던 롤러코스터가 멈춰서 승객 구조 작업이 이뤄진 뒤 2시간여 만에 운행이 재개됐다. 공식 개장전 시범운영때엔 지난 2일에도 멈춤사고가 발생해 40명의 승객이 15분만에 구조됐다.

레고랜드 코리아측은 6일 “세 차례 모두 기계에 안전 점검 표시가 떠 수동으로 열차 운행을 멈춘 것”이라며 “경고 알림이 뜬 이유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6일 오후 5시경 춘천시측과 통화를 했더니, 시 공무원은 ‘레고랜드측이 춘천시에 통보를 해야하는 중대한 사고는 5일에 발생한 사고가 포함된다. 15분 멈춘 것은 중대한 사고가 아니고 두 번째 멈춘 거는 30분 이상 중단이 되어서 중대한 사고에 해당이 돼서 레고랜드 측에서 저희(춘천시) 측에 사고 보고를 했다. 피해자가 없는 걸로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광진흥법 제33조의2(사고보고의무 및 사고조사)에 따르면 유원시설업자는 유기시설로 인해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때에는 즉시 사용중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관할 지자체장에게 통보하여야 한다. 통보를 받은 지자체장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유원시설업자에게 자료의 제출을 명하거나 현장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지자제장은 현장조사 결과 안전에 중대한 침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에 사용중지·개선 또는 철거를 명할 수 있다.

현재 선사·고대 유적지에 지어진 레고랜드 관련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여러 혐의로 경찰이 수사중이다.

시민단체 중도본부는 세 번의 사고로 피해를 입은 관람객의 수는 120명에 달한다고 밝히고,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문제의 레고랜드 놀이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신속한 안전점검을 촉구했다.

공무원의 직무유기로 인한 추가 사고 발생시 해당 기관과 공직자에 대한 의법조치 절차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