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인수 시너지 효과 첫 결실

美 텍사스주 루이스빌시와 부동산 개발 관련 포괄적 협력 MOU

중흥 ‘개발사업 노하우’와 대우 ‘해외시장 경험’ 결합 효과

기존 토목, 인프라에서 선진 주택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첫 발

중흥그룹 개발사업 노하우 흡수…대우건설 미국 시장 재진출 [부동산360]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왼쪽)과 대우건설 한승 신사업추진실장(왼쪽 두번째)이 미국 루이스빌시 시의회의사당에서 루이스빌시 T. J. 길모어 시장(오른쪽 두번째), 클레어 파월 부시장(오른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우건설이 미국 건설시장에 20여년 만에 재진출한다. 대우건설이 가진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인지도에 중흥그룹의 강점인 개발 능력을 더해 선진 건설 시장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 2월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한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시너지 효과가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적극적인 경영 행보와 맞물리며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북측에 있는 루이스빌(Lewisville)시와 부동산 개발 관련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대우건설과 루이스빌시는 부동산 투자·개발 사업과 관련해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관계를 구축해 사업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미국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01년 뉴욕 트럼프타워 준공 이후 20여년 만이다. 2000년대 중반에도 현지 법인이 개발사업을 한두 건 진행하긴 했지만 규모가 극히 작았고 그 이후로는 소규모 사업도 전무했다는 게 대우건설 측의 설명이다.

이번 미국 주택 시장 진출은 선진 주택 건설 시장으로의 발돋움이라는 데서 의미가 적잖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해외시장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으나 주로 인프라, 토목 분야에 집중됐고 주택사업으로는 동남아 시장 등에 한정돼 왔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투자개발사업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번 미국 시장 재진출은 대우건설 인수 작업 종료 이후 적극적으로 시너지 극대화를 주도해 온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경영 행보의 첫 결실로 꼽혀 주목된다. 정 부회장과 대우건설 실무진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9박 10일 일정으로 미국 텍사스주를 방문해 신규 주거사업에 대한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출장은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M&A 이후 양사 임원진이 함께 하는 첫 해외출장이기도 하다. 현지 사업 여건을 확인하고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시 관계자와 협약을 체결하는 동시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일정이 이어졌다.

현지 출장 일정을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며 해외사업 진출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흥그룹이 가진 주택개발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의 새로운 첨단산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텍사스주는 저렴한 생활비와 주거비용에 인구유입이 풍부해 부동산 투자 유망지로 꼽히고 있다. 위성도시 부동산 개발사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에 대우건설과 중흥그룹은 미국 주택 시장 재진출의 적격지로 텍사스주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건설은 현지 출장단이 루이스빌시와의 MOU 체결 외에도 텍사스주 오스틴(Austin)시, 프리스코(Frisco)시, 록하트(Lockhart)시, 캐럴턴(Carrolton)시를 잇달아 방문해 시 관계자와 면담하고 지역의 신규 개발사업이 가능한 부지와 현지 여건 등을 직접 확인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개발사업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한 중흥그룹과 마이애미 실버타운, 맨해튼 트럼프타워 등 미국 시장에서의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이 함께해 시너지를 낸 첫 사례”라며 “해외시장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 추진을 글로벌 건설리더로 성장하는 초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중흥그룹 개발사업 노하우 흡수…대우건설 미국 시장 재진출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