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앱 화면. [123RF]
두나무가 운영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앱 화면. [123RF]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돈나무’ 된 두나무, 순식간에 ‘대기업’됐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대기업이 됐다. 보유 자산이 10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일면서 자산이 크게 늘었다. 업비트 거래 수수료와 두나무가 투자한 암호화폐 수익은 물론 암호화폐 투자자가 잠시 맡긴 ‘쌈짓돈’까지 자산에 포함돼서다. 두나무가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17년 10월. 그야말로 눈 깜빡할 사이에 덩치가 커졌다. 현재 자산 10조원 이상 IT 기업은 KT, 카카오, 네이버 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명단을 발표한다. 전자는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후자는 10조원 이상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공시·신고 의무 외에도 상호·순환 출자 금지, 채무 보증 금지, 금융 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 규제를 받는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두나무를 상호출자 제한 기업 집단으로 분류했다. 동일인은 창업자 송치형 의장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76개, 상호출자제한집단은 47개다. 삼성, SK, LG 등 국내 굴지 기업 집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IT 업계에서는 KT, 카카오, 네이버, 넷마블, 넥슨이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한다. 두나무는 47개 기업 집단 중 자산 총액 기준 44위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라운지. [홍승희 기자/hss@]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라운지. [홍승희 기자/hss@]

두나무의 자산 총액은 10조 8225억원. 이 중 고객 예치금이 약 5조 8120억원을 차지한다. 고객이 암호화폐 투자를 위해 두나무에 ‘맡긴 돈’까지 자산에 포함됐다. 두나무의 자체 자산은 5조원을 약간 넘기는 수준이다. 금융보험사의 경우 고객 예치금이 자산에서 제외되지만, 두나무는 ‘정보서비스업’에 해당돼 관련 규정을 적용받지 못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객예치금은 두나무의 통제 하에 있고 거기에서 나오는 경제적 효익을 두나무가 얻고 있어 자산으로 편입했다”며 “고객 소유 코인(암호화폐)은 경제적 효익이 없어 자산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향후 가상자산 거래 관련업이 금융보험업으로 분류되면 고객 예치금은 자산 기준에서 제외된다.

두나무 관계자는 “두나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동시에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 업체인 빗썸도 공시대상기업집단 물망에 올랐지만, 고객 보유 코인이 자산에서 제외되면서 이번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두나무는 지난해 암호화폐 광풍의 수혜를 한몸에 받았다. 2021년 매출은 3조 7045억원, 영업이익은 3조 2713억원이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배, 37배가량 증가했다. 대부분의 매출은 수수료에서 발생한다. 업비트는 거래 대금의 0.05%를 수수료로 떼는데, 지난해 수수료 매출만 3조 68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옥을 지을 용도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 땅을 30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