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방위산업청장 “2차 인도도 계약의 일부”
“美 반대에도 러시아로부터 공급 받을 것”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해온 터키가 동맹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의 중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인 S-400(사진)의 두 번째 인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터키 CNN과 러시아 국영통신 타스에 따르면 이스마일 데미르 터키 방위산업청장은 이날 S-400의 2차 인도를 러시아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판 사드’로 불리기도 하는 S-400은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를 탐지하고 요격하는 능력이 뛰어난 무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기도 한 터키는 2017년 러시아와 S-400 구매 계약을 했으며, 과거 미국과 동맹국의 반발 속에서도 구매를 번복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은 F-35 전투기의 터키 판매를 불허하는 등 제재를 가했다.
데미르 방산청장은 “우리는 처음부터 두 번에 걸쳐 S-400을 인도받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왜 러시아 무기를 구입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첫 번째 S-400을 구입한 뒤 두 번째 구입을 최근에 고려했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그러나 그건 잘못됐다. 한 번의 계약으로 1차, 2차 공급을 약속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러시아 측과 기술 협력·공동 생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S-400의 2차 인도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하며 “미국이 뭐라 해도 터키는 2차 인도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완고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터키의 S-400 2차 인도를 두고 우려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터키와 관련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4일 브리핑을 통해 “터키의 S-400 보유에 대한 우려 때문에 터키와 계속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터키가 보유하고 있는 S-400을 우크라이나 측에 보내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브라힘 칼른 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S-400을 어디에도 보낼 생각이 없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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