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무역협회 '기업애로센터' 피해 신고 6건 접수돼

우크라이나 사태 광주·전남, 거래중단·대금결제 타격
여수산단 전경.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광주전남무역협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긴급 무역 애로 신고센터’를 운영한 가운데 7일 현재까지 도내 중소기업 6개사가 무역 애로 신고센터에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접수된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애로신고 접수현황을 보면, 거래중단 3건, 대금결제 2건, 정보부족 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의 A사는 최근 계약 중이던 러시아 바이어 대상 외화사용 길이 막혀 계약이 파기됐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B사는 반조립 제품의 수출이 중단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수산물 유통사인 전남의 C업체는 러시아 현지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진 중인 무역협상이 잠정 중단돼 마땅한 대체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금결제가 미뤄지는 직접적인 피해도 있다. 광주의 D업체는 러시아 금융제재로 인한 전신환 방식 송금경로가 중단돼 수출대금을 못받고 있고, E업체 역시 러시아 수출 건의 대금결제 지연 및 신규 주문보류로 매출액에 타격을 입고 있다.

또한 F업체는 수출대금 수취를 위해 SWIFT(국제은행간 통신협회) 제재 대상 러시아 은행 미 중국을 통한 우회 수취 취급가능한 국내 은행여부를 문의하는 등 국제경제의 정보부족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도 있다.

일부 회사는 중국 등을 통한 우회 경로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정부차원의 대응방안 마련을 요청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광주전남지역 업체가 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와 무역 거래중인 업체를 파악한 결과 광주는 87개사(러 69, 우크 18), 전남은 130개사(러 99, 우크 31)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시 전남의 주력산업인 철강과 석유화학 등의 수출·입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철강업 필수 원자재인 페로실리콘의 상당량(34.6%)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어 수급불안 요인이다. 여수산단의 경우 석유화학 제품류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나프타 수입량의 23%를 러시아에서 의존하고 있다.

여수산단의 한 기업 관계자는 "나프타는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원료로서, 러시아산 보다는 대부분 중동산을 수입하고 있어 당장 큰 차질은 없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수요위축과 제품가격 인상 등의 연쇄 부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 러시아 교역 규모는 수출액이 석유화학과 자동차 부품 등 전체 교역의 1.5%, 농수산물과 광물자원 수입이 2.8%를 점유해 중국,일본,미국 등에 비해 수출입 비중은 크지 않지만, 전쟁 장기화시 피해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대책반은 "기업애로센터를 통해 상담해 온 대다수 업체는 중소기업들로 대금결제와 정보부족, 거래중단 등의 애로가 있었다"며 "추후 정부 건의와 유관기관 연결 등을 통해 도울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