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 분석
전국 지식산업센터 총 1309개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매매가 3.3㎡당 3000만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주택 시장 열기가 상업용 부동산으로 번지면서 지식산업센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일명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는 지식산업센터는 대출규제가 거의 없는 반면 수요는 늘고 있어 최근 수익형 부동산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5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총 1309개 지식산업센터 중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매매가는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구로디지털단지와 영등포, 가산디지털단지도 3.3㎡당 가격이 2000만원 안팎을 기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총 1309개 중 서울에 363개, 경기에 605개, 인천에 77개 등 약 80%가 수도권에 몰렸다. 특히 지식산업센터 ‘성지’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금천구(133개)’에는 서울지역 지식산업센터의 36.6%가 자리잡고 있었다. 금천구 소재 지식산업센터의 건축면적을 모두 더하면 615만3497㎡에 이른다. 여의도 면적(290만㎡)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스타트업과 유명 음식료(F&B) 브랜드가 몰리는 성수동의 경우 지식산업센터 서울숲포휴가 지난해 11월 3.3㎡당 3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매매됐다. 이곳은 수인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이라 입지 조건이 좋다. 2016년 입주 당시 3.3㎡당 1000만원이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새 3배 가까이 폭등한 셈이다. 강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 12월 기준으로 3.3㎡당 3023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아파트 값에 육박한다.
가산디지털단지도 마찬가지다. 2019년 현대건설이 선보인 현대지식산업센터 가산 더 퍼블릭은 분양가가 3.3㎡당 1050만원 정도였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최근에는 3.3㎡당 15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강남과 판교 등 주요 업무지역에서 오피스 구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지식산업센터 가격 상승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