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인천 부평·송도 시작으로 경기권까지 연이틀 풀려
예전만 못한 청약열기…n회차 줍줍까지 나오는 중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줍줍’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무순위청약의 열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지 가늠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다음주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연달아 무순위청약이 진행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는 14일 인천 부평4구역을 재개발한 ‘부평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84㎡(전용)C타입 2층 물량 2가구가 무순위청약 대상으로 나온다. 분양가는 6억3100만원에 형성돼있다.
같은날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 주상복합아파트 96가구 중 33가구 역시 무순위청약으로 풀린다. 이번이 4번째 무순위청약으로 지난달 18일 3차에서 총 85명이 청약을 신청했지만 전원이 미계약해 다시 진행하는 것이다. 33가구 모두 84㎡타입으로 분양가는 8억5000만원대다. 지난해 10월 처음 분양했을 때는 39가구 모집에 2070명이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53대 1을 기록했지만 ‘n차 줍줍’을 진행하는 단지가 됐다.
이어서 15일에는 경기 평택의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8가구가 무순위청약 신청을 받는다. 74A타입 3가구와 84C타입 5가구로 각각 분양가는 최고 4억2000여만원, 4억8000여만원에 형성돼있다. 이 아파트는 1107가구 대단지로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1순위 청약에서 35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4202명이 몰리며 평균 11.97대 1(최고 29.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오산시 고현동에 들어서는 ‘오산라온프라이빗스위트’도 같은날 87가구가 줍줍 물량으로 나온다. 이 단지는 전용 84㎡ 총 438가구 규모로 1순위 청약 마감했지만 미계약이 다수 나왔다. 분양가가 4억700만~4억6100만원대로 주변 시세와 비슷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탓으로 읽힌다.
최근 주택시장이 매매시장과 경매시장, 그리고 청약시장을 가리지 않고 거래절벽과 침체를 겪고있기에 다음주 연이틀 진행될 ‘줍줍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업계에선 서울 외곽 수도권에서도 계속해서 미계약되는 단지가 나오면 시장은 이를 주택 가격 하락의 시그널로 인식할 것으로 예측한다. 게다가 중도금뿐만 아니라 잔금 대출 시에도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때 DSR(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추후 이어질 청약에서도 예전과 같은 열기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