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 AK 푸르지오’ 대출 못 받은 법인 물량 나와

청약 때 44.6대 1의 경쟁률 기록

분양 시장 이상 기류…서울서도 미계약분 나왔다 [부동산360]
서울 시내 오피스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무패 신화를 이어가던 주거용오피스텔 및 도시형생활주택 청약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서울에서 최고 수십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던 이들 아파트 대체 상품 가운데 미계약분이 발생한 것이다.

25일 분양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대우건설이 공급한 서울 영등포구 ‘신길 AK 푸르지오’ 도시형생활주택에서 최근 미계약 물량이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청약때만 해도 오피스텔은 1312대 1을, 도시형생활주택은 4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신길 AK 푸르지오 분양업계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 중)대출에 어려움을 겪은 법인 물량이 미계약분으로 나왔다”며 “오피스텔도 미계약분이 한두개 나왔지만 현재는 소진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탓에 도시형생활주택 등에는 가수요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서울 중심지에서 미계약분이 나온게 청약시장이 뜨겁던 지난해만 해도 보기 어려운 광경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강력한 대출규제에 금리인상까지 더해지며 식어가는 부동산 시장에서, 실수요자들이 주로인 아파트들 보다는 전매 차익 등을 노리고 청약에 참여하는 오피스텔 등이 향후 시장 분위기에 더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지역별·단지별로 청약 미달이나 미계약 단지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 등은 임대를 목적으로 분양을 받는 만큼 금리에도 민감하다”며 “예적금 금리와 비교해 돈을 은행에 넣는게 임대수익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아파트 대체 상품 시장이)더욱 크게 영향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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