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프라우들리’ 창업해
“현재 18채…연내 50곳으로”
1억원 미만 회원권도 곧 판매
美부동산투자앱 ‘파카소’ 모델
VC·건설사 등서 투자금 모집
[헤럴드경제=김성미·이호 기자] “회원권 도입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한옥을 50곳까지 늘리겠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18채의 한옥스테이를 운영 중인 프라우들리 이동우 대표의 올해 사업목표다.이 대표는 2017년 개인 게스트하우스를 시작, 1년 만에 100여채의 에어비앤비를 직접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년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버틀러리’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한옥스테이를 운영 중이며 코로나19 사태에도 평균객실가동률(OCC)이 95%에 달할 정도로 영업이 잘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호캉스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듯 한옥스테이에 대한 인기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 호텔들이 회원권을 운영하는 것처럼 다음달부터 회원권을 판매할 방침”이라며 “회원권을 구매하면 1년에 30박을 이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여느 회원권처럼 매매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는 약 1억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으나 한옥이 늘어날수록 회원권의 가격도 올라감에 따라 향후 매매 차익도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의 부동산 공동 투자 앱 ‘파카소(Pacaso)’가 롤 모델이다. 파카소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유니콘으로 올라선 플랫폼이다.
프라우들리는 매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적인 한옥스테이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때문이다. 프라우들리는 자회사인 건설업체 리디자인이 인테리어를 직접 맡아 한옥의 디자인을 살렸고 비용 또한 절감했다. 한옥 내 사물인터넷(IoT) 도입으로 무인 체크인, 자동 비밀번호 설정 등 고객 편의 시설도 남다르다. 체크인·아웃 시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바뀌어 고객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지된다. 카드 키를 깜빡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고, 보안성 또한 높였다.
프라우들리는 올해 시리즈A 자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은 한옥 소유주들에게 임차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대규모 자금 조달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옥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외부자금 모집이 불가피해졌다. 벤처캐피탈(VC)는 물론 향후 비즈니스 시너지 날 수 있는 건설업체 등에도 투자를 유치할 방침이다.
회원권 판매를 통한 비니지스 모델이 확립되면 바로 투자자 모집에 나서 1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프라우들리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IoT 기기 개발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프라우들리는 율리시스캐피탈과 패스트벤처스, 롯데벤처스로부터 지분투자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지휘를 전공하다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음악에 관해 조예가 깊어 만큼 향후 사업을 통해서도 음악계를 지원할 생각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지휘하는 오케스트라 공연과 각종 후원을 사비를 통해 진행 중이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통한 공연으로 대중에게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