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대·범띠’…22년 재계 CEO인사 코드는 ‘서·공·범’ [비즈360]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삼성, LG, SK 등 국내 주요 그룹의 내년도 정기인사가 마무리됐다. 올 재계의 사장 이상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를 보면 서울대 출신의 약진이 돋보였고, 공과 계열 전공자가 다수를 차지했다. 출생연도는 1962년생(60세) 범띠가 가장 많았는데, 범의 해인 임인년(壬寅年) 새해를 앞두고 미래사업 개척과 경영성과 부문에서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본지가 올 7개 그룹(삼성·LG·SK·롯데·GS·LS·현대중공업) 인사에서 사장 이상 승진자(보직이동 포함) 38명을 대상으로 출신학교·전공(학부기준)·출생연도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29%(11명)가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서울대 인사는 삼성전기 대표를 맡다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을 총괄하게 된 경계현 사장으로 제어계측공학과 82학번이다. 경 사장의 후임으로 온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서울대 82학번(전자공학)이다. 검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부사장)을 지내다 세트부문 법무실장으로 승진한 김수목 사장 역시 서울대(사법학)를 나왔다.

LG그룹에선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발탁된 권봉석 부회장이 서울대 산업공학과 82학번이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자리를 옮겨 배터리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권영수 부회장 역시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SK그룹에선 새로 선임된 두 명의 부회장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신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에서 성과를 인정받은 장동현 SK㈜ 부회장은 산업공학과 83학번이며, 배터리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또 신임 CEO 절반 이상은 ‘공대출신’이었다. 공학 중에선 전자공학과 화학공학이 각 5명씩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론 산업공학(3명), 기계공학(2명) 등의 순이다. 삼성전자에서 신설된 세트(완제품) 부문장을 맡게 된 한종희 부회장은 인하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한 부회장의 인선은 약 30년의 비(非)서울대 출신이란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롯데그룹에선 부회장 승진한 김교현 화학사업부문장이 중앙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조주완 LG전자 신임 사장은 부산대 기계공학과 출신이다.

비공학 전공 중에선 경영학이 24%(9명)로 가장 많았다. 권영수·김준 부회장을 비롯해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연세대), 최윤호 삼성SDI 사장(성균관대), 하범종 ㈜LG 최고재무책임자(CFO·고려대),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건국대), 정찬수 GS EPS 사장(서울대) 등이다.

CEO들의 출생연도를 보면 1960년대 초반(1960~1964년생, 58~62세)의 CEO가 총 26명으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이중에선 1962년생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종희 부회장을 비롯해 최경식 삼성전자 세트부문 북미총괄 사장, 조주완 사장,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김석환 GS E&R 사장, 이두희 GS칼텍스 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사장 등이다.

올해 인사는 40대 사장(노종원 SK하이닉스·1975년생)이 배출되고 1950년대생은 많이 감소하는 등 빠른 세대 교체가 특징이다. 1950년대생 CEO는 총 7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현대중공업(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현대제뉴인 부회장)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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