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픽]홍콩미디어 재벌 지미라이, 톈안먼 집회 주도 유죄 판결
홍콩 민주화 운동가 지미라이가 지난해 8월 경찰들에게 체포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캡쳐]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홍콩의 민주화 운동가인 지미라이 빈과일보(애플데일리) 발행인이 톈안먼(天安門)사태 추모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9일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영국 BBC 등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지미라이와 함께 중국민주애국운동지원홍콩연합(홍콩연합)의 초우항텅(鄒幸彤) 부주석, 기자 출신 민주화 운동가 기네스호(何桂藍)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지난해 6월4일 빅토리아 공원에서 금지령이 내려진 톈안먼 추모 촛불집회 참여를 선동한 혐의다.

이들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의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중국의 청년 시위자들에 대한 유혈 진압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가한 수천명 중의 하나다. 홍콩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등 코로나19로 인한 공중보건 위험을 이유로 30년 만에 시위를 금지했다. 이 시위는 올해도 금지됐다.

이들 3명은 개인 자격으로 촛불을 들었고 무단 집회를 선동하지 않았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지방법원 판사는 “말도 안된다”면서 “이들의 시위 참여는 경찰에 대한 저항과 항의 행위”라고 반박했다.

작년 시위로 24명이 기소됐고, 대부분은 이미 유죄를 인정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 조슈아 웡도 유죄를 인정해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이전에 그의 행동주의와 관련된 다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후 이미 감옥에 수감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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