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 매장 즉시 폐쇄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내 스타벅스 일부 매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하고 라벨을 위조한 사실이 드러나 거센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소비자를 우롱하고, 중국시장을 우롱하고, 신뢰를 저버렸다”며 일제히 스타벅스 저격에 나섰다.
13일 신징바오(新京報)는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스타벅스 2곳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를 사용해 음료를 만들어 팔고, 날짜가 지난 케이크도 새것인양 라벨을 바꿔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매장 매니저와 직원들은 유통기한 위조를 알고도 지시하고 따랐으며, 일부 식재료는 심지어 1주일이나 지났음에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취재를 위해 지난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우시 스타벅스 지점에 취업한 신징바오 기자가 폭로하며 알려졌다. 이 기자가 몰래 찍은 영상에 따르면 진열장 안에서 하루를 묵어 딱딱해진 샌드위치와 케이크를 신선한 제품인 양 포장해 팔았으며, 쓰레기통을 닦은 행주로 커피머신을 닦기도 했다.
신징바오는 “인터넷 민원 플랫폼에서 스타벅스 민원이 적지 않았는데 케이크를 먹고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하는 민원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나간 후 스타벅스 본사는 문제의 매장 두 곳을 즉시 폐쇄했지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스타벅스의 이같은 불법행위가 암묵적 관행인지, 이 두곳만 해당하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떻게 소비자에게 보상할 것인지”가 문제이며 “가격이 비싼데도 소비자들은 품질과 서비스를 믿고 먹었는데, 식품안전 기준도 못 지킨다면 비싼 가격을 유지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커피 한 잔에 30위안이 넘는데 이런 장난을 치다니”, “아침에 산 샌드위치랑 커피를 버렸다”, “식품안전문제는 싹을 잘라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99년 중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현재 200여개 도시에 51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