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 올인한 폴더블폰 이 정도일 줄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기세가 매섭다. 8월 신제품 출시 효과로 분기 점유율이 90%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전체 점유율은 85%가 예상된다. 올해 중국의 화웨이와 샤오미가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똑 닮은 대화면 폴더블폰을 내놨지만, 위협이 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갤럭시노트 신제품까지 중단할 정도로 폴더블폰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에게 세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에게 폴더블폰은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비장의 무기다. 기술력에서 확실히 앞서 있기 때문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93%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2위는 6% 점유율을 확보한 화웨이다. 3분기 전체 폴더블폰 출하량은 260만대로 전분기 대비 215%, 전년 대비 480% 성장했다.
가격을 낮춘 ‘갤럭시Z플립3’가 판매량, 점유율 확대를 견인했다. 3분기 모델별 점유율은 ▷갤럭시Z플립3 60% ▷갤럭시Z폴드3 23%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 5G’도 7% 점유율을 차지했다. 갤럭시Z플립3는 125만 4000원으로 전작 대비 40만원 가량 저렴해졌다.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4배 확대되며 활용도가 높아졌다.
4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95%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내내 ‘갤럭시Z플립3’와 ‘갤럭시Z폴드3’가 판매되는데다 블랙프라이데이, 연말 특수 등을 노린 삼성전자가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분기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380만대가 예상된다.
2021년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5%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83% 대비 2% 포인트 늘어난다. 2위는 10% 점유율을 차지한 화웨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도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시리즈를 닮은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시장에 미친 효과는 미미했다. 화웨이는 지난 2월 인폴딩(안으로 접는) 구조에 커버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메이트 X2’를 출시했다. 전작 ‘메이트X’, ‘메이트Xs’는 아웃폴딩 스마트폰이었다. 삼성전자와 폴더블폰 ‘최초’자리를 놓고 다퉜던 화웨이지만, 약 2년만에 갤럭시폴드와 ‘판박이’ 폴더블폰을 내놓았다. 샤오미의 첫번째 폴더블폰 ‘미믹스 폴드’ 또한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한 형태다.
‘갤럭시Z플립3’ 흥행을 눈여겨 본 화웨이는 이와 유사한 폴더블폰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중국 SNS 웨이보의 팁스터를 인용해 “화웨이가 12월 첫번째 클램셸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Z플립3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델명은 ‘메이트V’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독주가 심화되면서 아예 폴더블폰 출시를 포기한 곳도 생겼다. 최근 구글은 2년간 준비해오던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포기했다. 중국의 TCL은 출시를 코앞에 뒀던 폴더블폰 ‘시카고’ 프로젝트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