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더 의혹’ 김종국, 혈액검사 결과 공개…의사도 놀랐다
[김종국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약물 논란에 휘말린 가수 김종국이 호르몬 수치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김종국은 11일 자신의 유튜브에 ‘HRT? TRT? 호르몬 대체 용법이요? 제발 운동 먼저 해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김종국은 해외 헬스 유튜버 그렉 듀셋이 ‘로이더’ 의혹을 제기한 다음 날인 지난 6일 오전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종국은 의사를 찾아 "제가 남성호르몬을 맞는다는 얘기가 뉴스에도 나와서 하루빨리 검증하고 싶었다"며 "남성호르몬 수치를 검사하면 어느 정도 (호르몬 주사 여부가) 나오지 않느냐"고 했다.

이에 해당 의사는 "(남성 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도 일종의 스테로이드다. (스테로이드를) 맞고 나면 극명한 수치 차이가 나타난다"며 "우리 병원에서 종국씨는 맞은 적이 없다"고 설명한다.

김종국은 "혈액검사 결과로 (호르몬) 주사를 맞았는지 알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의사는 "당연히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김종국이 "2년 전 9.24가 나왔다"고 하자, 의사는 놀라며 "진짜 뭐 맞으신거 아니죠? 어마어마한 것이다. (수치의 높고 낮음에 대해)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평균을 5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사는 “남성호르몬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며 “외부주입이나 운동”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의사는 김종국의 혈액을 외부기관에 보내 그 결과를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김종국은 9일 병원을 다시 찾았고, 호르몬 수치는 8.38이었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2년 전보다는 좀 떨어졌지만 매우 높은 수치”라며 “성장기가 지나면 연령에 따라 수치가 감소하는데, 김종국의 호르몬 수치는 상위 1% 안에 들어가는 수치로 보인다. 의학적으로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구물질이 있는데, 그것 또한 평균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의사는 "외부에서 호르몬을 주입하면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전구물질 수치는 올라가지 않는다. 지난 검사보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떨어졌지만, 동년배에 비해 월등히 높다. 그 전에 비교해 봤을 때 전구물질도 정상범위보다 훨씬 높다. 운동을 통해서도 상승한다"며 "그게 자연스럽게 변화해서 올라간 수치니까 그것만으로 외부에서 주입했다고는 지금입장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종국은 "(로이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옛날에 약을 했기 때문에 확인이 안 된다'는 주장을 할 것"이라며 "도핑에선 (그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빨리 검사를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차후 도핑검사 결과를 공개할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31일 유명 헬스 트레이너 그렉 듀셋은 본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김종국은 약물을 썼을까 안 썼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여기서 그는 김종국은 20년 동안 운동을 한 사람으로 헬스 트레이너를 해도 될 정도라고 칭찬하면서도 근육을 만드는 과정에서 약물을 복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