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태릉골프장 1만→6800가구 축소 발표

태릉 인근엔 9000가구 규모 신규택지 공개 예정

갈매·별내 지구까지 반발…“교통체증 심각” 우려

지자체,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 신설 요구

도시철도 추진 불투명…사업성 확보해야 가능

태릉 1만+9000호 공급…관건은 태릉CC역 신설 여부 [부동산360]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CC) 1만가구 공급계획에 더해 인근에 9000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공급한다. 이는 태릉골프장 물량이 6800가구로 축소되면서 이를 대체하려는 성격이다.

9000가구 입지는 서울이 아닌 경기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 경기 구리시 등에서 교통난 가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근 갈매, 별내 지구 주민들은 태릉골프장 6800가구와 9000가구 신규택지까지 들어서면 이 일대 교통체증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아직 교통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아 주민들의 반대가 더욱 커진 상황이다.

노원구 역시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 없이는 정부 공급계획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 지역에서 요구하는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 신설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도시철도 사업은 평가 방식이 복잡해 절차 진행이 쉽지 않고, 예산을 두고 지자체간 협의가 어려워 사업이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5일 태릉골프장 부지 관련 주택공급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당초 태릉골프장 1만가구 공급 계획을 수정해 부지 내 물량은 6800가구로 조정하고, 인근 지역에서 대체물량을 확보해 1만가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추진한다.

대체물량은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복합사업(600가구)과 노원구 내 도시재생사업(600가구), 하계5단지(1500가구)·상계마들(400가구) 노후 영구임대 재건축 등을 통해 총 3100가구를 공급한다.

정부는 특히 태릉 인근 9000가구의 공공택지를 추가 확보해, 2·4대책의 잔여 물량인 14만가구의 신규택지를 이달 중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태릉골프장 공급이 6800가구로 축소되면서 이를 대체하려는 성격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릉 근처의 신규입지는 (태릉골프장) 대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릉골프장 인근 9000가구 입지는 서울이 아닌 경기 지역이 유력하다. 노원구 등 서울 도심에는 9000가구가 들어설 만한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노원구는 이같은 정부의 개발 계획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교통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교통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향후 추진 일정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노원구는 지하철 6호선 태릉CC역(가칭) 신설을 요구한 상태다. 화랑대사거리 입체화와 북부간선도로 확장, 묵동 IC개선 등도 요구하고 있다.

이 지역은 현재 갈매와 별내 지구 등 택지 개발 사업으로 교통난이 발생하고 있는데, 태릉 개발까지 더해지면 이 일대 교통혼란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구리시 갈매지구 주민들의 반발도 크다. 갈매지구연합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앞서 ‘선 교통 후 개발’이라는 갈매지구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국토부가 개발 발표와 동시에 광역교통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답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발표에는 주택공급에 대한 내용 외 광역교통대책은 전무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내년 초 태릉골프장 지구지정을 마치고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화랑로 일대 교통 수요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이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교통개선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6호선 태릉CC역 신설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막대한 사업비가 들어가는 철도사업은 우선 상위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또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을 확보해야 추진이 가능하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릉지구는 최근 주민공람을 시작으로 내년 초까지 지자체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지구지정, 광역교통개선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업·일자리 황금러시에 집값도 쑥쑥 ‘인천 서구’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