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중심으로 매수세 몰리면서
서울·경기·인천, 일제히 상승폭 확대
전셋값도 가을 이사철 앞두고 불안 조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가 일제히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뛰었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호재가 있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도 집값 오름세가 뚜렷했다. 전세도 신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의 주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4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주(0.38%)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오름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36%로 지난주(0.27%)보다 확대됐고 경기(0.60%)와 인천(0.63%)도 전주보다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도봉구(0.72%)와 동대문구(0.63%), 경기에서는 수원 권선구(1.45%)과 오산(1.32%), 인천에서는 연수구(1.04%)와 남동구(0.67%) 등 일부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0.29%)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대전이 0.54%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부산 0.40% ▷울산 0.22% ▷광주 0.16% ▷대구 0.10% 등의 순이었다. 기타 지방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24% 올랐다. 지역별로는 강원(0.56%), 충북(0.32%), 경남(0.25%), 전북(0.24%), 경북(0.21%), 충남(0.18%), 전남(0.06%)이 상승했고 세종(-0.01%)은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9%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은 0.3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0.44%)와 인천(0.37%)에서 상승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도 0.27%로 지난주(0.22%)보다 확대됐다. 마포구(0.55%), 종로구(0.54%), 중랑구(0.44%), 구로구(0.43%), 강동구(0.43%)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하락지역은 없었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103.4를 기록했다. 지난주(104.9)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로 매수자와 매도자의 관심도가 유사한 균형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인천이 116.8로 가장 높았으며 광주도 108.8로 ‘매수자 많음’ 시장을 보이고 있다. 대전(97.7)과 부산(93.6), 울산(81.0), 대구(48.6) 등은 매수우위지수가 기준선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