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 이달 19일 조사
‘노도강’ 속한 동북권 107.2→110.4
‘강남 3구’ 있는 동남권 108.6→108.8
107.3→107.4…전세수급지수 소폭 상승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매수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4개월째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전세 시장 역시 재건축 이주 수요와 이사철 학군 수요 등으로 공급 부족에 따른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9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지난주(105.1)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은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공급 기대감에 매수 심리가 진정되면서 4월 첫째 주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 밑으로 내려갔으나 한 주 만에 반등해 4월 둘째 주부터 이번주까지 15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부동산원은 이번주에도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고, 강남권 초고가 단지에서 간헐적으로 이뤄진 거래가 신고가로 확인되는 등 집값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수 심리는 서울 전역에서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최근 15주 연속 서울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값 상승률을 기록 중인 노원구와 도봉·강북구 등이 속한 동북권의 매매수급 지수가 110.4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동북권은 지난주(107.2)보다 3.2포인트 오르며 2월 넷째 주 이후 처음 110선을 넘겼다.
이어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 3구가 있는 동남권이 108.6에서 108.8로 올라 그다음으로 높았고, 서남권(102.2→106.5), 도심권(101.8→104.5), 서북권(101.2→102.4) 등의 순이었다.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7.3에서 107.4로 오르며 2019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8개월 동안 기준선을 웃돌고 있다.
권역별로는 중저가 전세가 많은 동북권이 110.6에서 111.3으로 올라 가장 높았고,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이 106.3으로 지난주보다 2.2포인트 오르며 뒤를 이었다.
도심권(101.0→105.9)과 서남권(104.3→105.2) 역시 전주 대비 지수가 높아지며 기준선을 웃돌았다.
서남권에서는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목동신시가지 단지 위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며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