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축하합니다. 금번 ‘LG벨벳2 프로’ 프로모션에 당첨되셨습니다.”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 ‘LG벨벳2 프로’의 실물이 곧 베일을 벗는다.
LG전자는 15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LG벨벳2 프로’ 구매 추첨을 진행했다. 신청자에게 당첨 여부를 문자로 안내하고 택배 배송을 통해 제품을 발송할 예정이다. 1~2일 후부터 당첨자들은 실제 제품을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애초 LG전자는 지난달 31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직원몰에서 3000대 한정으로 ‘LG벨벳2 프로’를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만5000명이 넘는 구매 접속이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돼 신청자를 대상으로 한 추첨제로 판매 방식을 바꿨다.
지난 8일부터 약 일주일간 진행된 신청 접수에는 예상을 훌쩍 웃도는 2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전해진다. 경쟁률만 약 7대 1에 달한다.
LG전자는 이날 오후부터 신청자에게 당첨 여부를 통보하고 있다.
당첨자에게는 “축하합니다. 금번 ‘LG벨벳2 프로’ 프로모션에 당첨되셨습니다” 메시지가, 당첨되지 않은 신청자에게는 “금번 ‘LG벨벳2 프로’ 프로모션에 선정되지 못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메시지가 발송된다.
실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네이버카페에는 LG전자 직원으로 보이는 당사자들이 당첨 여부 소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LG전자 직원이 아닌 일반이용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이용자 사이에는 “당첨되신 분은 꼭 실물을 공유해달라” “친구 아버님이 LG벨벳2 프로에 당첨되셨다고 한다. 친구에게 실물만이라도 보여달라고 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LG벨벳2 프로’는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이다. 시장에서는 ‘레인보우폰’으로도 알려졌다. 정식 출시도 못하고 사라질 뻔했으나 임직원들에게 판매되면서 그나마 빛을 보게 됐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지만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관심이 폭발했다. 프리미엄급 모델이지만 가격은 19만9100원으로 책정돼, 역대급 가성비폰으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3000대 한정이라는 희소성과 마지막 LG폰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일반 소비자 사이에서도 수요가 적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실물 제품이 풀리면서 중고시장에 웃돈을 얹은 LG벨벳2 프로가 쏟아지게 될지도 주목된다. 원칙상 재판매는 금지됐다. LG전자는 임직원들에게 재판매를 금지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제품 판매 조항에 ‘위반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안내도 포함했다.
하지만 웃돈을 얹어서라도 제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수요가 적지 않아 실제 물밑에서 웃돈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한편 ‘LG벨벳2 프로’는 퀄컴의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888’을 탑재했다. 후면에는 카메라 렌즈가 세로 일자로 배치된 ‘물방울 카메라’를 적용했다. 6.5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 128GB 등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