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1년새 대리모를 통해 아이 20명을 품에 안은 백만장자 부부가 화제다.
영국 온라인 매체 미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에 살고 있는 크리스티나(23)와 갤립(57) 오즈터크 부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러시아 출신 크리스티나는 1년 여 전 조지아를 여행하던 중 남편 갤립을 만났다. 갤립은 터키 출신 자산가로, ‘메트로 홀딩’을 세우고 호텔과 교통,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갤립은 조지아에 5억달러(5570억원)를 투자 중이다.
이들은 첫 눈에 반해 결혼을 했고 대가족을 꾸리길 원했다.
한번의 결혼으로 출산 경험이 있는 크리스티나는 갤립과 사이에서 임신이 어렵고 힘들었던 출산 기억도 있어 대리모를 통한 가족 계획을 세웠다.
대리모를 통한 첫 번째 아이는 지난해 3월 태어났다. 무스타파라는 이름의 남자 아이를 시작으로 현재 오즈터크 부부는 생후 4개월에서 14개월 사이 아이 20명을 키우고 있다. 크리스티나가 낳은 딸 빅토리아까지 포함하면 자녀가 총 21명이다.
오즈터크 부부는 대리모에게 각각 7700파운드(약1213만원)을 지급했으며 지금까지 총 13만8000파운드(2억1747억원)를 썼다. 조지아에서는 대리모 출산이 합법으로 알려졌다.
베이비시터도 16명을 두고 있다. 음식·청소·놀아주기 등 분야별 보모 16명 고용 비용은 연간 6만7700파운드(약 1억668만원)에 이른다.
20명 아이를 위한 생필품(분유·기저귀 등) 구입비는 주당 3500~4200파운드(552만~662만원)가 든다.
크리스티나는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 2~3명이 방 하나를 공유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크면 방 하나씩을 줘야 해 집을 증축하거나 큰 집으로 옮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100이상의 아이를 갖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다.
크리스티나는 "앞으로 대리모를 통해 더 많은 아이를 가질 계획은 없다"면서 "자연임신은 배제하지 않지만 당장은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선 "항상 아이들을 돌보는데 바빠서 하루가 결코 지루하지 않다"며 "아이들은 보통 오후 8시에 잠 들어 오전 6시까지 잔다. 난 잠을 많이 자지 못하지만 대가족을 원했기 때문에 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큰 딸 빅토리아가 아이들을 먹이고, 놀아주고,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부부는 인스타그램에 정기적으로 아이들 사진을 올리고 있다. 팔로워만 32만명 이상이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갤립 오즈터크는 2012년 터키 이스탄불 법원에서 직원 살인을 조장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했다. 이후 터키를 '자기추방(self-imposed exile)' 방식으로 떠나 2013년부터 조지아에 살고 있다.
갤립은 전처 휴리아 오즈터크와 사이에서도 9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들 자녀는 모두 터키에서 살고 있다고 미러는 전했다.
오즈터크 부부의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아이들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리모 출산은 비윤리적이다"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편, "능력이 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