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된 30만 LG폰 마니아…“다음 폰은 삼성? 애플? 샤오미?” [IT선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다들 어디로 이민 가실 건가요?”

LG전자가 스마트폰을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면서 LG폰 사용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당장 ‘다음 폰’이 걱정이다. LG전자의 ‘신제품’을 쓸 수 없는 데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기존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이 끊기는 것도 시간문제다.

하루빨리 ‘새 둥지’를 틀어야 하지만 선택지가 많지 않다. 현재 국내에 정식 출시되는 스마트폰 브랜드는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정도에 불과하다. 일부 사용자들은 “삼성도 애플도 싫은데 LG폰 부활은 힘든 거냐”, “LG 중고폰이라도 구해야겠다”고 말 할 정도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에서 오는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휴대폰 시장의 양강 체제 강화와 경쟁사의 보급형 휴대폰 공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구매 고객 및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지속한다”고 밝혔다.

‘난민’된 30만 LG폰 마니아…“다음 폰은 삼성? 애플? 샤오미?” [IT선빵!]
[네이버 카페 ‘LG 모바일’ 캡처]

5일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커뮤니티인 ‘LG 모바일(Mobile) 사용자 카페’에서는 다음에 사용할 스마트폰을 두고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는 약 30만명이 가입돼 있다.

280명이 참여한 설문 조사에서 다음에 구매할 스마트폰 브랜드로 삼성전자를 뽑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삼성 68%(190표), 애플 21%(59표), 샤오미 11%(31표)를 차지했다(5일 오후 4시 기준).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운영체제, LG페이와 유사한 삼성 페이 등 편의 기능, 애프터서비스(AS)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OS를 사용해, 기기 전환 시 적응이 애플 iOS 대비 더 쉽다.

LG전자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제조사들의 걸음도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LG전자의 ‘LG V50’을 포함시켰다. 갤럭시S21과 갤럭시Z폴드2·갤럭시Z플립 5G(세대) 구매 시, 중고 시세에 최대 15만원을 더 얹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자사 제품과 애플의 아이폰이 아닌 LG전자 스마트폰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이다.

샤오미 또한 한국 시장에 재도전하며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지난 달 말 출시한 홍미노트10의 경우 출시하자마자 공짜폰으로 풀렸다. 6일부터는 샤오미 제품을 최대 25% 할인하는 ‘미 팬 페스티벌’도 시작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 65%, 애플 20%, LG전자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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