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LG 스마트폰 역사 속으로?”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 철수가 임박했다. 추진했던 매각이 불발되고 자체적으로 퇴로를 모색하게 되면서 사실상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는 과정만 남았다. 스마트폰사업 철수로 인한 후폭풍도 만만치 않아 당분간 스마트폰시장에서 작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5일 철수 공식화할 듯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오는 5일 이사회에서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공식화할 것이 유력하다고 본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부를 해체하고 관련 직원들은 생활가전 생산기지인 창원사업장 등에 재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베트남 빈그룹,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으나 이렇다 할 진전 없이 새 주인 찾기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자력으로 스마트폰사업을 정리하는 쪽으로 운명이 기울면서 ‘부분’ 또는 ‘전면’ 철수로 퇴로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일각에선 ‘최후의 보루’로 LG전자가 보유한 특허는 유지하고 100% ODM(제조자 개발 생산) 방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하지만 사실상 스마트폰사업이 ‘올스톱’된 상태에서 내부 사용이 아닌 시장 판매용으로 신규 LG폰이 등장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LG 스마트폰사업 철수 ‘후폭풍’ 본격
스마트폰 제조업계, 통신업계에 미치는 후폭풍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현재 LG 스마트폰을 이용 중인 소비자들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후서비스(AS)에 대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IT전문 소식통인 한 해외 트위터리안(FrontTron)은 LG 스마트폰사업 철수가 공식화될 것이라고 전하면서 “롤러블폰은 미완성으로 남고 LG윙이 LG전자의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통신업계가 운영했던 LG 스마트폰 중고 보상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LG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LG 스마트폰을 사용한 뒤 24개월이 지나 쓰던 폰을 반납하면 기존 단말기 가격을 보상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단 신규 LG폰으로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당장 바꿀 LG 신규폰이 마땅치 않다 보니 2년 전 ‘LG G8’ 중고 보상 가입자들은 월 3300원의 이용료를 2년간 지불하고도 중고 보상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G8 외에 ‘V50 씽큐(ThinQ)’ 등 다른 LG폰 출시 당시에도 해당 프로그램이 운용돼 중고 보상이 난감해진 소비자들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4개월 만료 후 교체 시점이 늦을수록 보상받을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드는 구조라 빠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