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폴더블폰,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 두 번 접어!”
삼성전자가 올해 말 두 번 접는 듀얼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갤럭시Z폴드2’와 유사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놓자, 기술력 과시로 견제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외신 닛케이아시아는 삼성전자가 올해 말 듀얼 폴딩 스마트폰 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이중 힌지를 장착해 Z모양으로 접히는 듀얼 폴더블폰 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닛케이아시아는 “듀얼 폴더블폰의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 중”이라면서도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을 이은 새로운 세대의 모델이 될 것”이라 말했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87%다. 전세계에 출하된 220만대 폴더블폰 중 190만대 가량이 삼성전자 제품이다. 올해는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도 폴더블폰 시장에 참전한다.
삼성전자의 선전을 눈여겨 본 중국 기업들은 ‘갤럭시Z폴드2’와 매우 유사한 디자인의 폴더블폰을 내놓고 있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에 외부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형태다. 화웨이는 고집하던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구조) 방식을 버렸다. 메이트X, 메이트XS와 달리 메이트X2는 인폴딩 폴더블폰이다. 지난 달 메이트X2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Z폴드2보다 더 크고 빈틈없이 잘 접힌다”며 대놓고 삼성전자를 ‘저격’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상되는 샤오미의 ‘미 믹스4 프로맥스(가칭)’ 또한 갤럭시Z폴드2 판박이다. 샤오미의 폴더블폰은 8.03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에 6.38인치 외부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가격은 1만 위안 미만(한화 약 170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가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을 출시, 기술력 과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 다양화로 폴더블폰 선두주자 이미지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2는 물론 보급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라이트(가칭) 출시도 예상되는 상황. 듀얼 폴더블폰까지 총 4가지 폴더블폰으로 라인업이 보다 더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듀얼 폴더블폰은 사용자들이 보다 익숙한 화면비를 구현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일반 스마트폰처럼 16대 9 또는 18대 9 비율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2의 디스플레이 비율은 25 대 9다. 앱 개발자가 갤럭시Z폴드2를 위해 새로이 앱을 개발하지 않는 이상, 화면이 잘리는 등 불편함이 생긴다. 폴더블폰의 대화면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 이중 힌지 구조로 주류 화면 비율에 맞춰진 폴더블폰 출시되면, 앱 이용이 보다 더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