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 ‘중국산 비빔밥’이 등장하면서 시청자 반발이 거세다. 과도한 ‘중국 PPL(제품간접광고)’ 비판이 제기되면서 제작사가 해당 브랜드 노출 계획을 변경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비빔밥’ 논란은 지난 8일 tvN 드라마 빈센조에 주인공 송중기가 중국산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촉발됐다. 해당 비빔밥이 중국 즉석 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 제품인데다 최근 김치, 한복 등을 두고 중국과 문화 원조 논란이 가열된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이내 시청자를 중심으로 ‘중국 PPL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빈센조 측은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와 3억~4억원 수준의 PPL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출은 총 4회로, 주인공이 두 차례 먹고 나머지 두 번은 브랜드를 단순 노출한다는 내용이다. 계약상 해당 제품 노출은 향후 3차례가 더 남았다.
하지만 PPL을 두고 질타가 이어지자 tvN 측은 브랜드 노출 관련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업계에선 중국PPL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한국 콘텐츠가 중국 시장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국내 영화·드라마를 통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려는 중국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앞서 tvN 드라마 '여신강림'서도 중국 브랜드 즈하이궈의 인스턴트 훠궈와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이 간접광고 되기도 했다.
여기에 반발해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여신강림 PPL 관련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 자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따른다. 늘어난 제작비 충당을 위해 중국 PPL을 외면하기 어렵다. 미니시리즈 기준 회당 평균 제작비가 6억원 수준까지 올라 2010년대 초반 2억원에 비해 3배나 늘었다. 한류 시장 위축에 코로나19 여파로 제작사들이 중국 자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차이나 머니 영향력이 높아진 측면과 함께 중국 자본을 외면하기 어려운 것 또한 현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