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산 ‘짝퉁’이 목숨까지 위협한다!”
중국산 ‘짝퉁’(가짜)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무늬만 5G(세대) 스마트폰인 짝퉁 5G폰을 만들어 유통하는가 하면, 해외에선 짝퉁 아이폰 충전기가 터지는 사고까지 일어났다. 중국에서는 가짜 갤럭시 스마트폰이 팔리며 삼성전자에 피해까지 입히는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평가앱 안투투(AnTuTu)가 발표한 ‘2021년 모조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2020년 3월~2021년 2월)동안 중국에서 유통된 가짜 5G폰만 4만5289대다.
가짜 5G폰은 5G폰이라고 판매하고 있지만, 정작 5G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 LTE(롱텀에볼루션)폰이다. 전원을 켜면 상단에 LTE 대신 5G만 표기된다.
중국 짝퉁 IT기기 시장은 그 규모나 문제가 심각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불법복제 상품의 규모는 연 5090억달러다. 한화로 약 575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류(16%), 가죽제품(13%)에 이은 3위로 12% 수준이다. 절반 가량이 중국에서 생산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도 지난해 전 세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온라인 거래 채널에서 100만개 이상의 ‘가짜 애플 제품’을 퇴출하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쇼핑몰, 소셜 미디어, 사법기관 등과 지속 협력하는 전담 팀을 보유하고 있다”며 가짜 애플 제품과의 전쟁을 언급했다.
짝퉁 제품으로 사고가 나는 일도 발생한다. 미국의 사이버 보안 소셜미디어 연구업체 고스트 데이터 팀 소속 한 연구원은 최근 친구에게 아이폰 충전기를 빌렸다가 불이 붙는 사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를 보는 건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안투투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가짜 스마트폰 1위는 삼성전자 갤럭시다. 전체 가짜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을 훌쩍 넘는다. 두 번째로 많은 가짜는 애플 아이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