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남양주·하남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 가팔라

사전청약 대기수요 유입된 영향 크다는 분석

광명 시흥지구로도 전세시장 불안감 이어질듯

예비청약자 몰리는 3기 신도시, 전셋값이 뛴다 [부동산360]
정부가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광명 시흥지구에 포함되는 시흥시 과림동 일대의 모습.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경기 하남과 남양주, 고양 등 3기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의 전셋값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리는 무주택자가 몰리고 있어서다.

특히 올 7월부터 시작되는 사전청약은 해당 지역에 거주할 경우 신청할 수 있고 본 청약 전까지만 거주 요건(2년)을 채우면 된다. 이 때문에 사전청약 전 이사를 준비하는 수요가 나오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3기 신도시 예정지로 거처를 옮겨 다니는 ‘전세 메뚜기’를 자청하겠다는 이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지난 24일 6번째 3기 신도시로 선정한 광명 시흥지구 인근으로도 전세시장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광명시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14.9%로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9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셋값 불안이 심한 지역이다. 여기에 광명뉴타운 이주·철거 수요까지 예정돼 있어 전세난이 극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정부가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 방침을 발표한 지난해 5·6대책 이후 이들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인천을 제외한 4곳에서 전국 평균치를 상회했다. 특히 고양(13.75%)과 남양주(16.05%), 하남(15.44%)의 경우 10%대 중반으로 평균보다 5%포인트 이상 높았다.

예비청약자 몰리는 3기 신도시, 전셋값이 뛴다 [부동산360]
지난해 5월 11일 대비 이달 22일 기준 3기 신도시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자료=KB국민은행 리브온]

이들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 흐름은 조기 분양이 결정된 직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생활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작용하지만 사전청약 대기수요가 유입된 영향이 크다고 업계는 분석한다.

사전청약은 본 청약 1~2년 전 일부 물량에 대해 앞당겨 청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사전청약에 당첨되면 본 청약까지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거주요건의 경우 사전청약 당시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이면 신청할 수 있고 본 청약 시점까지만 거주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올해 들어서도 이들 지역의 전세수요는 늘어나는 모양새다. 3기 신도시 예정지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치(1.63%)를 모두 웃돌았다. 특히 의정부와 하남의 경우 상승률이 각각 3.65%, 3.40%로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이 밖에 ▷고양 3.00% ▷부천 2.19% ▷인천 1.66% 등이었다.

이번에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된 광명 시흥지구 인근으로도 전셋값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광명뉴타운 정비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수요에 청약 대기수요까지 겹치면 전세가 상승압력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한 해 동안 15%에 달하는 높은 상승률을 보인 광명시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0.77% 오르는데 그치는 등 비교적 안정적인 추세를 보여왔다.

현지 공인중개업계는 벌써 전세 관련 문의가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철산동 인근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전청약을 노리고 광명시로 전입하는 수요가 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광명시로의 이주를 고민하는 무주택자들의 상담글이 이어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부터 수만가구 이상의 사전청약이 진행되는데 대기수요가 다 전세로 가기 때문에 전세난은 단기적으로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3월 분양성수기 개막…‘전월세금지법’ 피한 단지, 올해 서울 첫 분양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