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글로벌 주요시장 8개국 중 2개국 빼고는 아이폰이 1등!”
삼성전자의 ‘가성비’ 저가 스마트폰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아이폰11,아이폰12 등 고가의 애플 아이폰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중에도 애플 아이폰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스마트폰 제조사의 제품 출하량을 집계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한해 총 2억11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전년 동기 1억9560만대와 비교해 3%가량 성장했고, 시장점유율 또한 13%에서 15%로 2%포인트 증가했다. 시장 전체 제품 출하량이 10%가량 줄어든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2019년 2억9690만대에서 2억5570만대로 10% 이상 감소했다. 여전히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유율은 20%에서 19%로 떨어졌다.
어떤 제품이 애플의 성장을 이끌었을까. 지난해 10월까지 모델별 판매량(카운터포인트리서치)을 토대로 살펴볼 수 있는데, 전세계 주요 8개국을 중심으로 보면 애플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1, 아이폰12시리즈가 시장을 주도했다.
미국에서는 아이폰12(시장 점유율 13%), 아이폰11(10%), 아이폰12프로(8%) 모델이 1~3위를 모두 꿰찼고, 이어 아이폰SE(6%),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울트라(4%) 순이었다. 영국 역시 1~4위 모두 애플 제품이었고, 중국에서도 애플이 오포, 화웨이, 비보 등을 제치고 아이폰11 제품이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도, 프랑스, 한국, 독일, 일본 등 총 8개국이 조사에 포함됐는데, 이 중 한국과 인도 2개국을 제외하면 모두 애플의 제품이 1위를 차지했다.
4분기 수치까지 포함된 한국시장의 경우, 3분기까지는 2위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저가 스마트폰 갤럭시A31이 갤럭시노트20울트라를 크게 따돌리고 1위로 올라섰다. 갤럭시A31은 30만원대 출고가임에도 접사까지 지원하는 쿼드(4개)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 삼성페이 지원 등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10월 출시된 애플 아이폰12시리즈가 기록적인 판매량을 올렸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4분기 8190만대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13%,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96% 급증한 수준이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아이폰12를 앞세운 애플이 5G폰 시장 진출 불과 2달 만에 삼성을 앞질렀다”며 삼성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