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비슷비슷한 트로트 관련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개발이 시급한 때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트로트’ 연관 검색어로 ‘트로트 지겨워’가 등장했다.
연관 검색어는 특정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관련 검색어가 노출된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급기야 ‘트로트 지겨워’라는 키워드까지 생겨난 것이다.
포털 뿐 아니라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상에도 ‘#트로트지겨워’, ‘#트로트폐지해’ 등의 해시태그 글이 올라와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트로트방송이 너무 많아서 볼게 없어요”, “지겨워 죽겠어요” 등의 글이 수십개가 등록돼 있는 상태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트로트 관련 콘텐츠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방송 콘텐츠의 다양성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돌풍에 가까웠던 트로트 방송 프로그램의 열기는 올해 들어서 주춤해지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3일에 첫방송을 시작한 MBN의 ‘트롯파이터’의 경우 1회 시청률이 3.4%에 그쳤다. 이마저도 2회 3.2%, 3회 3.2%, 4회 2.9%로 시청률이 줄었다.
지난해 12월 5일 첫방송을 시작한 KBS의 ‘트롯 전국체전’은 1회 16.5%를 기록한 이후 2회 11.5%, 3회 12.4%, 4회 13.6%, 5회 12.9%에 머물렀다. 6회 15.6%로 시청률을 다소 회복했으나 첫 회에 미치지 못했다.
그나마 트로트방송 원조격인 ‘미스트롯2’이 선전했다. 1회 28.6%로 첫방송을 시작한 이후 2회 28.5%, 3회 27%, 4회 26.7%로 감소세를 보였다. 5회 29.8%로 시청률을 회복했으나 전 시즌 ‘미스터트롯’의 최고 시청률(35.7%)에는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와 같은 트로트 열풍이 이어지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트로트가 소비될 대로 소비된 상황에서, 비슷비슷한 형식의 후속·후발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충성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OTT) 업계 관계자는 “트로트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동소이한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만큼의 열풍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콘텐츠 장르 다양화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