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조롱하던 ‘삼성도 샤오미도’…“충전기 다 뺀다!” [IT선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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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어차피 뺄 것, 왜 비웃었지?”

샤오미도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한다. 지난 10월 애플이 ‘아이폰12’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뺐다고 조롱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애플의 행보를 답습하겠다고 밝혔다. 충전기 불포함 이유도 애플과 같은 ‘환경 보호’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까지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했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모든 사람이 여러 개의 충전기를 갖고 있어 환경에 부담이 된다”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미(Mi) 11’에는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샤오미는 지난 10월 애플이 충전기를 구성품에서 제외한 아이폰12를 출시할 당시 애플의 결정을 조롱한 바 있다. 아이폰12 시리즈가 발표된 직후 10월 14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샤오미는 상자(구성품)에서 아무것도 제외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게시한 것이다.

애플 조롱하던 ‘삼성도 샤오미도’…“충전기 다 뺀다!” [IT선빵!]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 웨이보. 미(Mi)11 구성품에 충전기를 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레이쥔 웨이보 캡처]

업계 안팎에선 샤오미의 이번 발표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플을 비꼰 샤오미가 불과 몇 달 후 애플과 같은 이유로 충전기를 제외하겠다고 밝힌 게 ‘뻔뻔하다(unabashedly)’고 지적했다. 애플이 밝힌 충전기 구성품 불포함 사유도 ‘환경 보호’ 때문이었다.

충전기를 둘러싼 비판은 샤오미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삼성전자도 아이폰12 출시 이후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지에서 아이폰12 디스(상대방의 허물을 공개적으로 저격하는 것)전에 나섰지만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S21부터는 구성품에서 충전기는 물론 유선이어폰까지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조롱하던 ‘삼성도 샤오미도’…“충전기 다 뺀다!” [IT선빵!]
지난 10월 삼성전자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게재됐다 최근 삭제된 피드. [삼성전자 공식 페이스북 캡처]

이를 방증하듯 공식 페이스북에 올렸던 조롱글도 삭제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삼성전자는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을 제공한다. 가장 기본적인 충전기부터 최고의 카메라, 성능, 메모리, 심지어 120㎐ 화면까지”라며 애플을 저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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