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고보다 새 폰이 더 싼 갤럭시S20 울트라?”
초고가의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가 중고 제품보다 더 저렴한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21의 출시를 앞두고 출고가를 크게 낮춘 가운데 공시지원금까지 인상되며 실구매가가 중고 시세보다 낮아지는 어이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
갤럭시S20 울트라 새 제품을 최저 60만원대(KT 최고가요금제 기준)에 구입할 수 있는 가운데 중고폰은 7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중고폰은 요금제에 상관없이 제품만을 사는 것이다. 요금제 가입이 자유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중고폰과의 가격 역전은 이례적인 일이다.
9일 중고폰 거래 사이트 세티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갤럭시S20 울트라의 중고 시세는 69만~72만원이다. 자급제향 갤럭시S20 울트라가 69만500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SK텔레콤향 갤럭시S20 울트라가 73만30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중고 갤럭시S20 울트라 가격이 새 제품보다 더 높단 것이다. 갤럭시S20 울트라의 최저 실구매가는 60만8000원(KT최고가 요금제 기준). 최초 출고가가 159만5000원이었지만 지난 9월과 이달 1일 두 차례의 출고가 인하를 거치며 ‘몸값’이 129만 8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동통신3사의 공시지원금이 대폭 인상된 것도 실구매가를 크게 낮췄다. 최고가 요금제 기준 최대 24만3000원에 불과해 ‘짠물’ 논란이 있었던 공시지원금도 통신사별로 4~5번의 조정을 거치며 최대 60만원에 이르렀다. 여기에 추가 지원금 15%까지 더하면 실구매가는 최저 69만원에 불과하다. 자급제향 갤럭시S20 울트라 중고폰보다도 5000원 저렴하다.
업계에선 이같은 기현상이 신제품 출시 전 무리하게 재고를 소진하려다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20 울트라는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보다도 실구매가가 더 낮다. 이통사별로 실구매가가 각각 69만~96만원, 77만~106만원에 책정됐다.